지난 20일, 국민은행(은행장 허인)에서 발생한 IT장애 원인이 ‘인증’과 관련된 보안솔루션 적용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 비대면 전자금융(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거래는, 지난 20일 오후 5시 15분부터 7시 35분까지 약 2시간 가량 접속 장애로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불편을 겪었다.

25일 국민은행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안솔루션 개발 완료 후 적용 과정에서 장애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행은 20일 당일, 장애가 발생하자 곧바로 대응에 나섰지만, 재가동에 여의치 않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최근 작업 내역을 반영, 그 작업시간 이전으로 되돌리자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이어 관계자는 “이 보안솔루션이 인증과 관련된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일 장애 이후, 21일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운영중인 케이(K)-클라우드나 가상화 등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 단순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정리하면, 인증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올렸는데, 제대로 구동되지 못했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로그인 쿼리'는 꾸준히 증가하며 스마트폰뱅킹 서버 사용량을 넘치게 차지했고, 인터넷뱅킹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인증관련 보안솔루션 및 보안제품이 어떤 회사의 어떤 기종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스트가 부족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적용에 필요한 테스트를 모두 해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시중 모바일 니즈의 약 30~40% 가량만 테스트 후 장애가 안나도록 운에 맡기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최근 시중은행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모바일 인증과 같이 다소 복잡한 구조는 거의 전수 테스트가 필요한데, 그 표본이 워낙 많다보니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