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도 적극적인 클라우드 도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클라우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면한 과제는 지난해 ‘더 케이 프로젝트’ 과정의 산출물, 국민은행 프라이빗 클라우드 ‘케이 클라우드’를 그룹 차원으로 확장·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장기적으로 그룹 퍼블릭 클라우드 ‘크레용(CLAYON)’의 폐기도 언급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운영중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케이 클라우드’를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기 위한 ‘원(ONE) 클라우드’로 확장, 개편에 나섰다.

‘원 클라우드’ 개편은 SK(주) C&C가 맡았고, 레드햇 리눅스 운영체제 및 VM웨어 각종 솔루션, 한국HPE x86 서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스토리지가 플랫폼의 근간을 이룬다.

‘케이 클라우드’에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 레드햇 오픈시프트(Red Hat OpenShift)가, 시스코 ‘애플리케이션 폴리시 인프라스트럭처 컨트롤러’, VM웨어의 ‘v클라우드 스위트(cloud suite)’, ‘v리얼라이즈 오퍼레이션(Realize Operations)’, ‘v리얼라이즈 오토메이션(Realize Automation)’, ‘v리얼라이즈 스위트 라이프사이클 매니저(Realize Suite Lifecycle Manager)’, ‘v리얼라이즈 로그 인사이트(Realize Log Insight)’, ‘v리얼라이즈 비즈니스 포 클라우드(Realize Business for Cloud)’ 등 솔루션이 도입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근간이 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케이 클라우드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내외부 평가가 있다”며 “어쨌건 당분간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구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를 그룹으로 확장하는 데 이번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크레용(CLAYON)’ 전면 개편 움직임도ㆍㆍㆍ= 이같은 논의 과정에서, KB금융그룹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크레용’의 개편 또는 폐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KB금융그룹 ‘크레용’은 KB금융그룹 각 계열사가 업무시스템을 개발하고, 개발된 업무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에 이전하는데 필요한 플랫폼이다.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하고자 할 때, 사전테스트, PoC, 운영 등을 지원한다. 

▲ (그래픽 : BI코리아)

‘크레용’ 이용률 저조 이유는, 금융회사가 운영중인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B금융그룹 안팎에서 크레용 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전면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폐기 후 새로운 브랜드로 론칭할 것인지, 아니면 현 크레용을 개편할 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운영중인 업무시스템보다 신규 개편되는 업무 중에서도, 비핵심 업무를 대상으로 크레용 이용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다 보니, 표본이 많지 않았다.

또 KB금융그룹이 AW와 같은 특정 CSP(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에 치중한 정책을 펼친 점도 여타 계열사의 선택폭을 좁혔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피보탈 운영의 불편에 대한 내부의견을 반영, 이를 어떻게 개편할지에 대한 논의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덧붙여 각 계열사별 CSP 사업자와 각각 계약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개편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KB금융그룹은 계열사별 또는 업무별,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 및 CSP 등으로 계약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운영상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통합계약 TFT’를 구성, KB금융그룹 각 계열사별 또는 업무별 얽혀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계약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클라우드 플랫폼단 유세근 본부장을 좌장으로, 기술기획부 강정호 부장 등 각 부서별로 1~2명 가량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이같은 클라우드 협의체의 활동에 최근 은행이 영입한 박기은 테크기술본부장 전무의 기술셋 역량이 결합하면, 2021년에는 KB금융그룹에 보다 정교한 클라우드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