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코어뱅킹 솔루션 큐로컴(대표 조중기)의 ‘뱅스-케이(BANCS-K)’가 굳이 오라클 DBMS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큐로컴 및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약 40여년전 호주에서 ‘뱅스’ 제품이 만들어졌을 당시, RDBMS 기반 유닉스 서버가 아닌 SQL 기반 NT서버에서 개발됐다”며 “NT 기반 뱅스 제품은 최근, x86 서버에 가장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클라우드 시장 트렌드가 리눅스-x86-자바이라는 점에서 뱅스 코어뱅킹 솔루션은 문제없이 은행 탑재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큐로컴 뱅스-케이 업무로그 인-메모리 데이터 그리드(in-Memory Data Grid) 활용 구조.(출처 : 큐로컴 제공)

최근 금융권에서는 코어뱅킹 연계 RDBMS 시장에 오라클 횡포로 적지 않은 고전을 겪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현재 오라클 DBMS 12c 제품을 사용중인데 유지보수 비용으로 연간 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오라클 웹애플리케이션 서버까지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면서, 유지보수 비용으로 연간 120억원 지급을 훌쩍 넘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수년전 차세대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인터넷뱅킹 등 업무에서 원하는 만큼 성능이 나오지 않자 HPE 서버를 무턱대고 늘린 게 이같은 재앙을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 은행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 IT인력 구조조정 및 도급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80억원 이라는 거액의 청구서를 들고 적지 않은 고심에 빠진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배경은, 어쨌건 코어뱅킹 솔루션 연계 RDBMS 기반 유닉스서버가 그동안 금융권 표준처럼 채택돼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점은 최근 ‘리눅스-x86-자바’의 보다 유연한 개방형 표준 계열에 금융권 선호도가 높아지며, 금융권의 코어뱅킹 연계 DBMS에 대한 고심을 늘려왔다.

가령, A은행이 코어뱅킹 시스템 구조를 ‘리눅스-x86’ 구조로 재편하고자 할 때, ▲원하는 성능 만큼 x86 서버를 구축할 경우 발생할 오라클 RDBMS 비용 ▲오픈소스 DBMS 도입의 법적․기술적 리스크 ▲은행 OLTP 업무 연계에 대한 기술적 검증 미흡 등 부담 등 때문에 선뜻 다른 DBMS 도입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최근 국민은행에서 나온 메시지 역시 막대한 ‘DB스키마’ 때문에 코어뱅킹 개편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이같은 고민과 궤를 같이 한다.

결국, 코어뱅킹 솔루션이 굳이 오라클 DBMS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필요한데, 최근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권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이달초 LG CNS와 계약을 마치고 ‘기존 코어뱅킹을 리눅스 기반 x86 서버’로 교체작업에 나섰다.

▲ 큐로컴 뱅스-케이의 DB I/O 구조(출처 : 큐로컴 제공)

▲ 큐로컴 뱅스-케이의 SQL I/O 구조(출처 : 큐로컴 제공)

박찬구 큐로컴 부사장은 “뱅스 케이는 DB2, SQL서버 등 모든 사용DBMS 연계가 가능하다”며 “다만, 국내에서 오라클 RDBMS 연계 참조모델이 많기 때문에 은행권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턱대고 최신 기술 타령하는 게 금융권 문제”라며 “다양한 IT기술을 제대로 쓸줄 아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은행권이 오라클 DBMS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