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IBM을 통해, ‘코어뱅킹 혁신’ 전략 수립 컨설팅을 마친 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물론, 국민은행 내부 일부 의견으로 보이지만, 과거 다운사이징에 비교적 적극적이던 인사의 발언이라 다운사이징 전략 수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21일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해 본 결과, 국민은행 내부 IT시스템에 DB스키마가 너무 많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베이스(DB: database)’ 스키마는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 구조와 그 표현법, 자료 간의 관계를 형식 언어로 정의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분류로는 ▲외부 스키마(external schema, 사용자 관점의 스키마 = 사용자 또는 프로그램 입장에서의 논리적 구조로 여러 개가 존재한) ▲개념 스키마(conceptual schema, 사용자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관점의 스키마 = 데이터베이스에 실제로 어떤 데이터가 저장됐으며, 데이터 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를 정의하는 스키마로 전체 관점으로 한 개만 존재하며 접근 권한, 보안 및 무결성 등에 관한 정의를 포함한다) ▲내부 스키마(internal schema, 저장 장치와 데이터베이스 설계자 및 개발자 관점의 스키마 = 개념 스키마를 물리적 저장 장치에 구현하는 방법을 정의하는 데 사용하고 물리적 구조 및 내부 레코드의 물리적 순서 등을 표현한다) 등 3가지로 나뉜다.

▲ DBMS 스키마 구조(출처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제공)

DB스키마가 많다는 것은, 현재 메인프레임에 연계된 업무시스템 수가 현격하게 많다는 의미이며, 이 때문에 상용 DBMS를 사용할 경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도입․운영에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현재 메인프레임 운영에 7년간 850억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는 zOS, DB2를 비롯해 20여종이 넘는 시스템 SW 그리고 보안솔루션 운영비가 포함돼 있다.

막대한 ‘DB스키마 구조’의 이슈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DBMS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자칫 주전산기 운영에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다운사이징에 필요한 개발비 1500억원 이상, 운영비 연간 수백억원을 감안하면 ‘막대한 DB스키마’ 이슈는 기술적 한계보다, 비용효율적 문제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IBM이 컨설팅을 수행하며 예상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컨설팅 결과에 국민은행 안팎의 술렁이고 있다.

물론, DB스키마가 많다는 게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또 아니다.

‘데이터베이스 스키마’는 DB의 논리적 구조나 물리적 구조가 변경돼도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종속되지 않도록 데이터 독립성을 보장한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DB스키마’ 논란은 향후 추가 컨설팅 및 기술자문을 통해 해소가 가능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개발비, 운영비 그리고 이를 조달하는 비용 전체에 대한 ROI 분석이 제대로 이뤄져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