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김정태 회장이 저녁 식사자리에서 한준성 대표 발탁을 선언한 ‘GLN(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Global Loyalty Network)’의 윤곽이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나은행이 홈페이지 내 ‘투자자정보’ 공시에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 중 ▲해외 결제 중개 ▲해외 송금 중개 ▲ATM 출금 중개 등 서비스를 신설 법인에 양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나은행 공시 내용 내용 갈무리.

양도가액은 30억 8600만원 가량으로, 금융위원회 영업양도 인가 승인 이후이며 설립 예정인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 전문 법인(자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하나금융그룹 내 손자회자 형태로 ‘GLN’ 전문 회사 설립을 목전에 두게 됐다.

하나은행의 이번 ‘GLN’ 자회사 설립 이사회 의결은 지난 3월 8일 진행됐고, 금융위 일정 등을 감안해 오는 5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GLN’은 지난 2019년 하나금융그룹이 만든 해외 결제서비스 플랫폼이다. 

전세계 금융,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가 돼 국경의 제한없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ATM 인출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기반 전자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대만, 일본, 태국, 홍콩, 베트남 등의 GLN 스티커가 붙어 있는 현지 매장(편의점, 백화점, 면세점, 식당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GLN’에는 국내 SSG페이, 토스, SK페이 등이 합류해 있는 상태다.

◆“AP 지역 오라클 협력 강화될 듯” = 이번 발표로 하나은행 내 사업부 형태로 국한됐던 하나금융그룹 ‘GLN’이 정식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한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초기부터 사업을 기획했던 한준성 현 지주 부사장을 대표로 발탁한 배경도, 기존 하나은행 내 해외결제 노하우를 신설 법인에서 제대로 구현하고자 하는 전략적 측면이라는 해석이다.

IT시스템 측면에서, 지난 2018년부터 ‘GLN’ 운영 서버는 오라클 한국 리전에 있다. 목동 KT IDC를 활용중이다.

일부 동남아 IT리소스는 오라클 싱가폴 리전에서 위탁, 운영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굳이 멀리 얘기할 필요없이, 신설법인의 출범에 따른 IT시스템 확장 및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계 오라클 클라우드 이용은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총 1500만 회원을 가진 ‘하나멤버스’ 운영 시스템을 역시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 구축한 바 있다. 

정리하면,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의 한 축으로 ‘GLN’을 성장시키고, 그 발판으로 1500만 하나멤버스 회원이 축이 되는 자회사가 전적으로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운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