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인프라 ‘반도체’를 생산하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한국IBM의 솔루션과 컨설팅을 이용해 MDM(Master Data Management) 환경을 구축했다. PI를 통해 9개 기준 정보를 도출하고, 총 3단계에 걸쳐 전사 차원의 MDM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로, 현재 1단계로 제품에 대한 통합 기준 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전사 데이터의 현황과 연계성 등을 분석하고, 이를 표준화함으로써 전사 데이터 및 프로세스의 투명성, 신뢰성, 객관성을 확보하게 됐다.

주요특징  분야 - Manufacturing  위치 - 경기도 이천  비즈니스 당면 과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정보 관리 인프라 정비 필요, 전사 데이터의 비표준화로 인한 신뢰성 있는 계획 정보 및 리포팅 산출 어려움, RTE 관점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처리 요구  솔루션 구성요소 IBM WebSphere Product Center v5.3.2 비즈니스 이점 표준화된 기준 정보 기반의 일관된 프로세스 확립, 투명한 정보 흐름 체계 완성,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업무간 연계 실현, 신뢰할만한 리포팅 및 계획 정보 도출을 통한 실시간 경영정보 기반 확보

▲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전경

현재 하이닉스반도체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혁신의 과정에 있다. 1983년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로 창립된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1999년 LG반도체와의 통합, ‘하이닉스반도체’로의 사명 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닉스반도체는 2017년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R&D와 생산성 확대, 프로세스 효율화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과 MP3P, PMP,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다양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NAND Flash 등 메모리 제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카메라 폰, 웹 카메라, 의학용 소형 촬영장비 등에 적용되는 비메모리 제품인 CIS(CMOS Image Sensor)를 비롯 다양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현재 하이닉스반도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 효율성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업계 세계 6위에 안착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반도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EU, 아시아 등 전세계 35개국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도 높여가고 있다.

요구 | 전사 통합 정보 관리 필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겨누기 위한 하이닉스반도체의 성장 동력에는 전사적인 통합 정보 관리가 핵심적인 밑거름이 되고 있다. 또 그 기반에는 전사에서 활용되는 마스터 데이터를 통제하기 위해 데이터 모델, 프로세스, 조직, 인프라 전반을 관리 체계화하는 MDM(Master Data Management)이 자리잡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007년 PI(Process Innovation)와 함께 MD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CEO 중심의 6대 선결 IT 과제에 포함될 만큼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MDM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당시 FPS(Factory Planning System), SCM(Supply Chain Management), SCP(Supply Chain Planning) 등의 Planning System 구축 계획을 세우다 보니 제품 코드 정보가 영업, 제조, 연구 등 부서 별로 제각각 관리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또한 이렇게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장치 산업 특성상 매우 중요한 생산 예측 및 리포팅이 신뢰성 있게 도출되기 어렵다는 점도 인식하게 됐다. 이에 더해 기존의 리포팅이 데이터웨어하우징(DW) 기반에서 변환을 거쳐 실시간이 아닌, 배치(Batch) 단위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 프로세스가 의사 결정을 위한 전략적인 정보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한계도 인식됐다.

하이닉스반도체 CIO 남정곤 전무는 “기준 정보의 표준화와 통합 없이는 SCP나 FPS 등의 전사 예측 시스템 구축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됐다. 특히 중국, 미국 등으로 생산 라인이 증설되는 시점이어서, 전사 차원의 기준 정보 통합이 더 이상 미뤄지지 말아야 할 적절한 시기이고 이것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해결 | 9개 기준 정보 도출, 3단계에 걸쳐 표준화

이에 하이닉스반도체는 FPS, SCP 등의 Planning System을 구축하기에 앞서 전사 차원의 기준 정보 통합의 필요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여러 방안을 모색하면서 당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크게 3가지다. 프로세스 관점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RTE(Real Time Enterprise) 관점의 실시간 데이터 플로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 그리고 현업과의 조율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 관점에서 총 7개 IT 기업의 솔루션 및 컨설팅을 검토했고, 방법론 측면에서는 메타 데이터 관리와 마스터 데이터 관리(MDM)을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하이닉스반도체는 구축 경험도 있고, 솔루션과 컨설팅 능력을 모두 보유, 동시 수행이 가능한 한국IBM을 최종 선택했고, 방법론도 메타 데이터 관리의 경우 구축이 용이하긴 하지만 맵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RTE 구현이 어렵다고 평가, 최종적으로 MDM 구축을 결정하게 됐다.

특히 “솔루션 도입과 컨설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되면 구축기간, 비용, 리스크가 줄어들고 책임소재도 명확하다. 더욱이 국내에 MDM 구축 사례가 많지 않은데, 한국IBM의 경우 해외 구축 경험은 물론 국내의 LG전자 구축 경험도 있어서 신뢰가 생겼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활용 | 중복 관리되던 제품 정보의 통합 및 분류 체계 확립

프로세스 관점의 실질적인 기준 정보 통합 관리 구현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는 PI를 시작으로 총 3단계에 걸쳐 MDM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단계 프로젝트로 PI와 제품에 대한 MDM을 시작했다.
PI의 주요 골자는 어떤 기준 정보가 필요한가를 지정하는 것이었다. 업무 중요성, 공통성, 참조성 등의 요소와 데이터 오너십, 표준 운영 프로세스, 비즈니스 영향도 등을 고려해서 기준 정보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를 통해 총 9개의 기준 정보를 도출했다. 제품, 장비, 공정, 자재, 협력사, 고객사, 조직, 사원, 계정 등이 그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가장 중요도와 연계성이 높은 제품 관련 MDM을 1단계 프로젝트에 진행하고, 장비, 공정, 자재, 협력사, 고객사에 대한 MDM을 2단계에, 마지막으로 조직, 사원, 계정에 대한 MDM을 3단계 프로젝트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8월 PI와 제품 MDM를 완료했으며, 현재 2단계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3단계까지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하는 것이 하이닉스반도체의 목표다.

1단계로 제품에 대한 MDM을 구축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는 우선 전사 시스템에서 제품 정보를 사용하는 시스템과 필드값, 이를 사용하는 이해 관계자를 모두 분석해 AS-IS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수백 개의 시스템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생성, 관리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어떤 관점에서 코드를 생성, 속성값을 관리하고 있는지 분석한 뒤 이를 표준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To-Be 모델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총 131개의 속성이 표준화 됐으며, 기존에 수십만 건에 달하던 제품 정보가 90% 이상 통합되는 가시적인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 하이닉스반도체 통합기준정보 TF팀 조성기 팀장

통합기준정보 TF팀 조성기 차장은 이 1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MDM의 효과와 어려움을 함께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코드가 중복 생성됐고, 통합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AS-IS 분석을 통해 철저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현업과 조율해 기준 정보를 맞추는 것의 어려움과, 정보들 간의 연계성을 분석, 정리하는 것의 어려움을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기존의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한 AS-IS를 바탕으로 TO-BE를 계획해야 변화관리를 쉽게 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또 현업과의 조율을 통해 기준 정보를 통합해야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표준화가 이뤄진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고 MDM 구축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효과 | 통합 기준정보 관리 체계로 정보 고도화 및 가치 창출

8월부터 MDM 기반의 새로운 제품 코드 체계를 적용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MDM 서버를 통해서만 제품 코드를 생성, 승인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IBM을 통해 MDM을 구축함으로써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 객관성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는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서 하이닉스에게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한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옳바른 의사 결정을 위해 왜곡되지 않은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기업의 신뢰를 높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인 것이다.

1단계 프로젝트 완료 후 사용자들로부터 전체적인 관점에서 제품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어 정보 교류, 의사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통합된 변경 관리가 가능해 데이터에 대해 보다 신뢰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 특히 Fab 별로 관리되던 제품 관련 정보가 모두 표준화됨으로써 생산량에 대한 변경, 관리, 현황 등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점도 경영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실적 및 현황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프로세스 간의 연계가 이뤄짐에 따라 불필요한 수작업이 줄어들고 정보의 정확성, 신속성,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하며 정보가 선방향으로 순환한다는 의미로 MDM 구축을 “정보의 고속도로”, “기업 혁신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2단계 프로젝트로 고객사, 협력사, 자재, 장비, 공정 등 5개 기준 정보에 대한 표준화 및 통합을 시행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올 9월까지 2단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올 말까지 3단계 프로젝트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