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KB카드 IT구축 사업을 추진중인 국민은행(은행장 민병덕)과 KB데이타시스템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 신설 KB카드 분사 관련 KB데이타시스템-삼성SDS-SK C&C를 주사업자로 선정한 국민은행과 KB데이타시스템은 가격에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총 580억원대 투자를 예고중인 이번 사업에 참가하는 삼성, SK의 메인프레임 개발 인력 인건비가 논란인 것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단독제안에 따른 준법감시부의 유권 해석 등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년 KB카드 신설과 맞물려 지원해야 하는 각종 업무시스템 개발에는 지장이 없도록 빠르면 다음주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 KB카드 분사 관련 IT시스템 구축 사업은 상품처리계, 통합데이터계, 정보분석계, 채널계, IT내부관리계, 인터페이스계 등 총 6개 분야의 개발로 이뤄진다.

우선 카드처리, 카드승인 등 은행차세대 시스템에 구축된 시스템의 분리와 고객·상품·계약·정산·전행공통 등 은행 비즈니스와 결합된 공통기능의 분리 적용을 기본 전제로 구축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신, 경영관리, PPR 등 은행과 카드가 결합된 시스템의 분리 구축, 권한, 품질, 변경관리 등 내부 시스템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내부시스템 변경 등에도 나설 것이라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2월경 KB카드 출범에 맞춰 인사·급여, 와이즈 넷(Wise-Net, KB 그룹웨어), 재무관리(세무/예산/자산관리) 등 인프라와 대외기관 및 대고객 서비스 변화요소 등을 우선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필요한 메인프레임 분리 작업과 관련해 국민은행은 IBM 본사 부사장이 방문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고 은행측은 IBM의 공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IBM 본사 부사장과 협의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번에 발생한 장애와 더불어 이번 메인프레임 증설, 분리 등 포괄적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