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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초점>“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수익성 확보 방안은”우리금융경영연구소, 英 스탈링 뱅크 사례 분석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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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8  05: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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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해 최종 선정한 토스 뱅크 컨소시엄을 마지막으로 추가 승인에 대한 얘기 없는 상태다.

코로나 19 여파도 있겠지만, 금융당국이 기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3개 사업자로 구색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고, 또 일부 사업자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고가 추가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을 경감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존 3개 사업자가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미래가 결정된다는 아이러니가 된다.

지난 1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미레금융연구실 주성철 연구원은 영국 스탈링 뱅크(Starling Bank)의 사례 분석을 통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수익성 확보 방안을 조망했다.

<BI코리아>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및 우리은행의 협조를 얻어 ‘영국 인터넷전문은행의 떠오르는 별(Rising Star), 스탈링 뱅크(Starling Bank), 부제 : 스탈링 뱅크의의 흑자전환 배경 및 평가’ 제하의 1월 연구보고서를 정리해 봤다.<편집자 주>

   
 

(중략)유서 깊은 영국의 금융업 역사 속에서 바클레이즈(Barclays), HSBC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은행들이 탄생했다.

한 번 거래은행을 선택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영국 금융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인해 그들은 손쉽게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2014년말 기준 영국 내 4대 은행(바클레이즈, HSBC, 로이드, RBS)이 전체 개인 당좌계좌(current account)의 75%를 점유할 정도로 대형은행으로의 고객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HSBC의 자금세탁 및 리보금리 조작 사건, RBS의 계좌 전산 오류, 바클레이즈(Barclays)의 탈세 등 금융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대형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채널 선호가 늘면서 2010년대 중반 영국 내에서 ‘챌린저 뱅크’라고 불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탈링 뱅크(Starling Bank), 몬조(Monzo), 아톰 뱅크(Atom Bank) 등 챌린저 뱅크들이 바로 이 시기에 등장했다. 

◆스탈링 뱅크, 영국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흑자달성 = 2016년 7월에 문을 연 스탈링뱅크는 2019년까지 계속 적자였다.

고객기반이 약한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발생한데다 IT 인프라 구축에 따른 고정비용 발생이 원인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몬조’와 ‘아톰’ 등 경쟁 은행에서도 나타났다.

대규모 영업비용이 발생하면서 3개 은행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을 보면, 스탈링-5206만 파운드(한화 약 -800억원), 몬조 -1억 1382만 파운드(한화 약 -1750억원), 아톰 -6646만 파운드(한화 약 -1021억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았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탈링 뱅크가 2020년 10월, 월간 기준 80만 파운드(한화 약 12억 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010만 파운드(한화 약 155억 2885만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이익은 2019년 말 대비 10배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도 4배나 증가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스탈링뱅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영국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①명확한 목표 고객군을 설정하고 ②효율적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③고객 니즈 기반의 서비스 제공 등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수립하고 실행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흑자전환 성공요인 ①명확한 목표 고객군 설정 = 영국의 중소기업들은 정책 당국의 대출 규제, 잠재된 신용리스크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거절 비율은 2017년 기준 OECD 평균(12%)을 웃도는 20%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부족분(Funding Gap)도 현재 590억 파운드(한화 약 90조 7130억원)에 이르고 있다.

경쟁사 몬조와 아톰이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할 때, 스탈링 뱅크는 대형은행의 금융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중소기업을 목표 고객군으로 설정하고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탈링 뱅크는 2020년 12월 기준 28만 5000좌의 기업 계좌를 유치해 후발주자 몬조(5만 좌)에 비해 5.7배 많아 기업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보증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에 스탈링 뱅크가 선정되면서 기업 대출이 급증한 것이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스탈링 뱅크는 2020년 10월 기준 약 13억 7900만 파운드(한화 약 2조 1202억원) 대출을 기업에게 제공했다. 

◆흑자전환 성공요인 ②효율적인 플랫폼 구축 = 스탈링 뱅크는 상품 개발과 판매를 모두 담당하기에는 ▲비용과 시간 ▲기술력이 부족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7년 9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형태의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핀테크 기업에 API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금융서비스를 자체 플랫폼에 탑재해 기업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스탈링 뱅크 금융상품과 플랫폼에 등록된 핀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를 결합, 맞춤형 금융상품으로 재설계를 할 수 있다.

또 기업이 플랫폼에서 스탈링 뱅크 계좌와 영국 핀테크 기업 플럭스(Flux, 영수증 및 적립 포인트를 관리해주는 서비스 개발)의 서비스를 연동하면 상품 구입 시 영수증이 모바일로 전송되고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형태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27개의 제휴기업이 보험, 투자 적금, 지급결제, PFM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 몬조는 2018년 3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베타 버전을 출시했지만, 이내 시장에서 철수했고, 아톰은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스탈링 뱅크는 플랫폼 운영을 통해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고객과 입점한 핀테크 기업에 중개수수료를 수취해 비이자이익도 확보하고 있다. 

◆흑자전환 성공요인 ③고객 니즈 기반 서비스 제공 = 스탈링 뱅크는 기업을 대상으로 회계 관리, 법률자문 등의 전문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은 송장(invoice)과 청구서를 고객에게 모바일로 발송해주고 부가가치세 등 세금 정보를 관리해주는 비즈니스 ‘툴킷(Toolkit)’ 서비스를 운영해 소상공인 또는 중소기업 등 회계 인력이 부족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용 첫 달은 무료이며 이후 월 7파운드(한화 약 1만 762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일종의 비즈니스 관리 구독서비스로 가격 부담이 없는 게 특징이다.

또한, 영국의 법률 서비스 제공업체 ‘스파카 리걸(Sparqa Legal)’과 제휴해 기업을 대상으로 저렴한 법률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 각종 법률 문서 양식과 고용 계약, 초상권 신청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월 25파운드(한화 약 3만 8437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탈링 뱅크는 개인대상으로 편의성 제고와 합리적인 금융상품 선택을 위해 모바일 수표 입금 서비스와 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4월, 영국 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최초로 모바일로 수표 입금이 가능한 ‘체크 메이트(Cheque mate)’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수표를 촬영해 스탈링 뱅크 앱에 업로드하면 입금이 완료되는 방식으로 최대 500파운드(한화 약 77만원)까지 처리할 수 있다.

단, 500파운드를 초과하는 수표의 경우 무료 우편 서비스를 통해 본사로 수표를 보내는 방법으로 입금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탈링 뱅크는 홈페이지에 자사 상품과 타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국 내 33개 은행(몬조, 바클레이즈, HSBC, 로이드 등)의 상품 데이터를 제공하며 예금이자, 마이너스통장,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에 대한 은행 간 비교가 가능하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단연 카카오뱅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출범  3년 차인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8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적자가 지속 되면서 카카오뱅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탈링 뱅크의 흑자전환 사례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게 전략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확한 고객군을 설정하고 효율적인 플랫폼을 구축한 후 고객 니즈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면 케이뱅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금융소비자도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은 시중은행과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미래금융연구실 주성철 책임연구원 scju@wfri.re.kr, 정리 =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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