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00억원 규모의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의 ‘더 넥스트’ 프로젝트가 SI 기준 4개사 경쟁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입찰 참가의향서를 받은 신한은행은 이들 4개사가 의향서 제출 및 제안요청서를 수령해 갔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4개사가 모두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컨소시엄 형태로 제안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 1월 신한은행은 더 넥스트 시스템 추진을 공식화하며, ▲PMO(180억원) ▲코어/디지털 기반 영역(1802억원) ▲단말UI플랫폼 솔루션(36억원) ▲뉴 채널통합 솔루션(52억원) ▲신 대외계 솔루션(19억원)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영역(약 263억원) 등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I 사업 추진일정은 1단계 18개월, 나머지 24개월 기간에 2단계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1단계 사업에는 예컨대, 넥스트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및 SI 구축(단말 UI플랫폼, 통합 채널, 대외계, 프레임워크, U2L 등),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 디지털 중심 코어뱅킹 시스템 전환 재 구축(레이어드 아키텍처, 팩토리 고도화) 등 애플리케이션 중심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영역 등 고도화된 데이터 중심 은행 재편 그리고 계정계를 제외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사례를 보면, 계정계를 제외한 주변업무에 대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마케팅 허브, 콜센터 개편, 전자금융 고도화 등에 24개월을 투자했다”며 “신한은행은 이같은 국민은행 사례에 덧붙여 계정계 코어뱅킹 개편 등을 포함해 전면적인 개선에 42개월을 투자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역시 계정계를 제외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아키텍처 구축 및 적용,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영역을 후순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IT 업계에는 계정계 유닉스(HPE 수퍼돔 X 유력)-C 구조의 RDBMS는 기존 오라클을 유지하면서, 이번 사업의 대상이 되는 DBMS에는 ‘마리아 DB’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카카오뱅크를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모델은, 지난해 가동한 국민은행의 IBM DB2 도입과 비슷하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비대면 코어뱅킹’ 영역은 뱅크웨어글로벌 ‘BX CBP 코어뱅킹 솔루션’을 근간으로 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온다.

수년전부터 신한은행은 계정계 코어뱅킹을 제외한 단위업무 표준으로 뱅크웨어글로벌의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를 적극 채택해 왔다.

넥스트 프로젝트에 신한은행은 뱅크웨어글로벌 ‘BX CBP 코어뱅킹 솔루션’을 근간으로, 리눅스-x86-자바 시스템으로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뱅크웨어글로벌 코어뱅킹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SI업체들이 채택할지 여부에 난항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이어 주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하는 PoC(개념검증) 및 BMT(장비성능테스트)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몇몇 IT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일정을 통보했고 PoC와 BMT가 성격이 다른 만큼 각 IT솔루션에 적합한 방식 및 일정을 마련, 진행할 것이라고 신한은행은 밝혔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