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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우리銀-삼성SDS, ‘마이데이터 구축’ 협상 결렬 원인은우리은행…“삼성, 제안요청서 해석 잘못했다” 주장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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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21  12: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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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사실과 달라, 기술적 견해차이 이유” 해명

참 조용할 날 없다. 이번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에서 잡음이다.

지난 15일 우리은행과 삼성SDS는 2020년 12월부터 진행해온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 우선협상을 최종 결렬 선언해 업계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즉각, 당시 경쟁에 참여했던 LG CNS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LG CNS는 1월말 안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번 우선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 금융IT 업계 얘기를 종합해 보면, ▲삼성의 제안요청서 해석 미숙으로 인한 업무 스펙 차이 ▲이로 인한 개발 범위 확장 및 개발인력 추가 투입 이슈 발생 ▲삼성 제안 프레임워크, 우리은행 거부 ▲연말연초 삼성SDS 내부 인력 변동에 따른 책임전가 등으로 요약된다.

관련, 우리은행 홍보실 및 삼성SDS 홍보미디어그룹은 공식입장을 통해, “삼성SDS는 우리은행과 우선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부 기술적 견해차이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다만, RFP를 잘못 이해해 제안이 잘못됐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짤막한 입장을 전해왔다.

삼성SDS는 이어 “삼성SDS가 더 이상 자세하게 언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방면으로 취재한 결과, 업계 얘기는 다소 복잡하게 전해진다. 

◆우리은행, “삼성, 모바일뱅킹만 대상으로 두고 인터넷뱅킹 범위 빼놓고 제안” = 우선, 가장 먼저 전달된 결렬원인은 우리은행이 마이데이터 대상 전자금융 업무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모두를 염두에 뒀으나, 삼성이 ‘모바일 뱅킹’만 제안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경우, 추가 공수 및 비용에 적어도 20~30억이 소요되는 데, 두 회사가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브랜드는 ‘우리 원(WON) 뱅킹’이다. 세간에서 해석하는 ‘우리 원 뱅킹’은 대체적으로 모바일 뱅킹 브랜드로 본다. 

BI코리아가 입수한 RFP에는 삼성이 이처럼 오인할 수 있는 대목이 여러 곳 나타난다.

RFP 13페이지에는 사업범위에 ‘UI/UX(WON 뱅킹)’으로 표기돼 있다. 또 15페이지 ‘우리은행 채널 경쟁력 강화’ 부문에서는 ‘우리 WON 뱅킹의 고객 수 및 상품판매 실적 증대를 위한 플랫폼 위사 제고’라는 표현이 나온다. 

   
▲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제안요청내 사업범위 내 서비스 채널 부문.(출처 : 2020년 12월 우리은행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반면, 우리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우리 WON 뱅킹’ 브랜드에서 'WON'은 '우리 온라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모두의 브랜드로 사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3페이지 사업범위 그림 중에는 ‘모바일, 웹, 태블릿’이라고 표기해,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및 태블릿 브랜치 ‘위니(wini)’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력은 어쨌건 기업금융이다. 아무리 모바일뱅킹 사용량이 늘었어도, 기업금융 부문은 여전히 인터넷뱅킹이 주력이다. 인터넷뱅킹을 빼놓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해석했다는 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전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의 가장 큰 주제인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관련 업무 중 모바일 뱅킹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부문이 많다. 

예컨대, 대출현황 조회 분석이나, 신용도 관리, 개인의 재무 목표관리, 금융생활 지원(보험진단, 여행, 교육, 자동차 등)을 들 수 있다.

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삼성SDS의 해석에 문제가 이번 협상 결렬의 단초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삼성SDS 인사이동…새 영업대표 “제안가격에 수행 불가” 내세웠다(?) = 양측에 이 해석의 문제가 발견됐다면, 당연 가격 및 투입인력 확대에 대해 이견이 나왔을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 예산은 부가세를 포함 212억원.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삼성이 크게 낮은 가격으로 제안하면서, LG CNS보다 50M/M 인력을 더 제안했다”며 “여기에 인터넷뱅킹 부문을 추가로 산입하자니 감당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삼성SDS는 지난 2020년 12월까지 협상에 나섰던 영업대표가 인사이동으로 전격 교체되면서, 아예 이번 사업을 포기하는 주장을 해, 협상이 최종결렬 됐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삼성 제안 프레임워크, 우리은행 도입 기술표준과 차이, ‘불가’ =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SDS가 제안한 ‘마이데이터’ 프레임워크가 우리은행 및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자체 기술표준과 차이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딱히 삼성SDS가 마이데이터 전용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이를 거부했다고 볼만한 큰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협상 결렬의 원인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자, 이같은 얘기로 확대 재생산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주장이 맞다면, 우리은행이 애초 기술평가를 엉터리로 한 것”이라며,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LG CNS는 우리은행과 협상을 1월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10여일 가량 남았다. 

자칫, 이번 협상까지 결렬되면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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