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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디지털 혁신’ 절박한 우리금융그룹, 가능할까인사, 예산권 부여 검토에 ‘신중론’도…기업문화 ‘파괴적’ 바꿔야 주문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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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1  0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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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이 디지털혁신에 안간힘이다. 이제, 디지털 관련 부서에 인사, 예산권 부여를 검토하기 까지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단편적인 이같은 정책이 실효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11일 우리금융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그룹 디지털 부문’ 인사 및 예산권 부여 검토에 대해 그룹 내외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8일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의 제안으로 검토를 시작하게 됐다는 배경부터, 디지털 부문 소속 직원들에 대한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 적용 방안, 우리에프아이에스 역할 재정립 등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 방안이 자칫 우리은행 및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여타 직원들과 형평성 문제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우선, 논란이 되는 점은 KPI.

현재 디지털 부문 소속 직원들의 각 소속 그룹 부서장 등을 통해 성과평가를 받게 된다. 

디지털 부문이 인사권을 갖게 될 경우, 디지털 소속 직원 외 직원을 차출해 운용할 경우 이 KP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게 우리금융그룹 일각의 시각이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그룹이 운영하는 디지털조직은 이른바 은행, 카드, 에프아이에스 등 그룹 자회사에서 이른바 차출된 인력들”이라며 “파견 형식의 현재 운용방식으로는 인사권을 부여하는데 있어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우리은행 전자금융부서 또는 IT그룹 그리고 우리에프아이에스 직원들과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도 높다.

이어지는 논란은 경영진 의지다.

‘디지털 부문 인사·예산권’ 부여가 ‘버텀 업(bottom up)’ 방식으로 제안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다만, 경영진 논의가 아직 미진한 상태이고, 덧붙여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 등과 협의가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설명한 변형된 KPI 적용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속한 소속 회사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우리금융그룹 경영진이 ‘디지털 부문 인사·예산권 부여’를 위한 의지와 끈기를 갖고 노조 설득에 나설 수 있는 하는 점이 관건이다.

실제로, 수년전부터 논의해온 우리에프아이에스 인적인 통합이 지지부진한 배경이, 인사부서의 부정적 기류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디지털 부문 인사 예산권 부여’는 상당한 고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투명성.

인사 및 예산권 부여는 결국, 디지털 부문이 상당한 권한을 갖는다는 얘기인데, 애자일 조직에 어울리는 투명한 운용이 요구된다.

자칫 그룹 내 ‘옥상옥’ 논란을 끌고 다니게 되거나, 불공정한 업무처리로 인한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게 될 경우 그 정책은 시행하지 않는 것만 못해진다.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우리원 뱅킹’ 장애에서 나타났듯, 장애 원인에 대해 외부에는 ‘회선 문제’라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도메인을 관리하는 후이즈에서 ‘SW 라이센스(DNS 서버 도메인 갱신)’를 연장하지 않아 ‘락(Lock)’이 걸린 현상으로 확인됐다.

IT시스템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일반론에 덧붙여,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하지 않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금융그룹의 대응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사 및 예산권을 부여받은 조직이, 준법경영 및 투명경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부서에서 시행한 다양한 신 사업에 대한 도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행착오를 인정할 수 있도록 조직적 뒷받침을 해야 하는 과제도 바꿔야 할 기업문화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디지털 부문 인사·예산권’ 부여 검토는 이제 막 그 화두가 던져졌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금융그룹 각 부서가 보다 민첩하고, 정교한 운용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외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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