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2금융권 중심 BI 시장 점차 확대 예상

“은행은 이미 코어뱅킹에 과잉투자를 넘어섰고 IT 통합 역시 변경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주요 선도은행 경영진의 경우 은행이 합병을 할 경우 IT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 통합 전후에 애플리케이션을 30% 가량 줄인다”

투이컨설팅 김인현<사진>대표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권 인수합병에 따른 IT 접근 전략을 이같이 일갈했다.

◆금융IT 통합, 향후 전망은 =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국민-주택, 신한-조흥, 하나-서울, 상업-한일 등 은행 인수합병 과정에서 IT통합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앞으로 예정된 우리은행 매각이나 지방은행 인수합병 과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시중은행 IT 통합 방식은 코어뱅킹, 단말 등에 집중한 나머지 애플리케이션을 줄이거나 데이터 고도화 등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게 김인현 대표의 진단이다.

김인현 대표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과거 5년 동안 현업을 위한 IT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2~3년간 BI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특히 “2011년 금융IT 시장은 증권, 카드, 보험,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지난주 하드웨어 RFP 발송을 시작으로 다음주에 SI RFP 발송 등 주사업자 선정에 적극 나섰으며, 현대카드가 CRM 고도화를 위한 밑그림 작업에 착수, 빠르면 이달안에 CRM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가 예상된다.

다만 김인현 대표는 향후 금융IT 시장은 이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부재로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현 대표는 은행들이 그 돌파구로 ▲IT투자와 비즈니스 혁신이 융합하는 일종의 ‘경영정보 혁신’ 등 새로운 방향 수립 ▲스마트폰과 SNS의 IT부문 시장 창출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산 ▲서비스 아이템 증가(BI 등) 등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경영정보혁신·신규비즈니스 모델 확산·BI 투자 확대” 나설 듯 = 먼저 IT투자와 비즈니스 혁신 융합은 경영일반이 IT부문으로 내재화 될 수 있도록 상시적인 ‘태스크 포스’ 형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IT부문에서 CIO, 현업에서 자산운용 책임자, 경영 일선에서 경영정보 담당 책임자 등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이 조직의 역할은 ‘현업’의 니즈를 조기 파악해 IT부문에 반영하고 경영에 활용, 그 효과 분석을 통해 내재화하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이른바 ‘경영정보혁신실’ 성격으로, 이를 통해 IT 과잉 투자를 예방하고 현업 만족도는 높이는 한편 경영실적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경영협의회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김인현 대표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중인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관련해 금융권의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CIO의 그동안 시스템적 사고가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라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는 중”이라면서 “이미 몇몇 증권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및 SNS와 관련된 투자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이러한 경영정보혁신,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산 외에 정보활용을 극대화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현 대표는 “시중 금융기관이 프로세스 혁신이라는 화두를 지속적으로 던질 때 현업에서는 비즈니스 분석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를 내놓은다”면서 “앞으로 DW, CRM, BSC 등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대표는 하지만 “이 경우에 경영진은 IT 인력을 외부(영업일선)로 내보내거나 쉐어드 서비스 센터(SSC)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대표는 “IT인력 고급화의 적절한 방법이 무엇이며, SSC는 ‘누구를 위한 SSC 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자칫 IT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SSC는 업무와 멀어지면서 금융 IT 전문성이 떨어지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GRC 플랫폼 주목할 때” = 금융사 데이터 통합 관점에 대해 김인현 대표는 “총 3단계 방식으로 데이터를 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의 경우 현업의 니즈 확대와 컴플라이언스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과연 EDW 같은 대규모 시스템 운용이 적절한지, 늘어나는 업무대로 데이터마트도 같이 늘려야 하는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인현 대표는 그 해법으로 3단계 전략을 강조했다.

GRC(거버넌스, 리스크, 컴플라이언스)를 예로 들어, 1단계 유사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마트를 만들어 대응한다.

2단계에서는 늘어나는 데이터를 통합 운영하는 DW 또는 EDW를 만들어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GRC 플랫폼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이다.

이 GRC 플랫폼은 트랜잭션마다, 요건마다, 변수에 따르는 거래 메타화(化)를 의미한다.

김인현 대표는 “금융기관이 현재 처한 상황을 면밀히 보고 각 단계에 적절히 대응하면 데이터 관리 문제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투이컨설팅 성과는 = 한편 올해 투이컨설팅의 경우 증권, 보험업계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김인현 대표는 전했다.

투이컨설팅은 올해 동부화재 차세대, 농협공제 차세대, 코리안리 차세대 사업에서 PI를 맡았고, 흥국화재 차세대 ISP 및 PMO를 수행했다.

동부, 교보, NH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 사업에서 PMO를 맡아 증권사 경쟁력을 한껏 뽐냈고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ISP 및 PMO를 수주했다.

은행권은 시장이 말해주듯 전북은행 ISP 성과에 그쳐야 했다.

김인현 대표는 “앞서 설명한 대로 2011년엔 투이컨설팅도 증권, 카드, 보험, 저축은행 등 시장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