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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우체국금융 차세대 DBMS, “오라클로 교체” 검토중“실현될 경우 재입찰 요구·공정거래법 위반 등 분쟁 비화할 수도”…파문 확산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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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2  07: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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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입찰을 통해 SK(주) C&C를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한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최근, SK가 애초 제안한 IBM DB2를 오라클 DBMS로 교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칫, 9월 17일 입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내용으로 판단될 경우 자칫 송사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일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구체적인 스펙 및 가격견적 등 내용을 재검토해 SK측과 우정사업정보센터가 공문을 주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라클 DBMS 도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된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은 지난 9월 17일 입찰 전후 SK측이 파격적인 가격조건을 내세워 IBM DB2를 제안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이후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오라클 DBMS로 교체를 강력히 요청하며, 이의 수용 여부를 놓고 SK와 우정사업정보센터 사이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 왔다.

우정사업정보센터의 오라클 DBMS로 수정 제안을 요청한 주요 핵심 이슈는, IBM DB2 제품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은행 계정성 업무 레퍼런스가 없다는 점(한국내 기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협상 초기에는 계정계 만이라도 오라클 DBMS로 수정, 제안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기존 오라클 DBMS 기반으로 운영중인 각종 단위업무 시스템 DB2 마이그레이션 이슈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중이다.

국민은행 사례를 보면, 더 케이 프로젝트 대상이 됐던 개발 대상 예컨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은 DB2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 했지만, 여타 업무에 대한 DB2 적용은 추가 사업 발주를 통해 준비 중이다.

반면,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의 경우, 이번 사업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DBMS도 DB2로 교체, 마이그레이션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즉, 오라클 DBMS를 DB2로 교체하는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기에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우선협상 기간 동안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이같은 이슈를 종합적으로 문제제기 해 SK측과 최대한 의견을 모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특히, 가격 이슈와 마이그레이션 비용에 있어 상호간에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우선, 오라클측이 DBMS 가격을 SK가 DB2로 애초 제안한 가격 수준까지 맞출 것으로 전해졌고, 논란이 한창인 DBMS 유지보수료 이슈 역시 DB2로 마이그레이션 비용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오라클 DBMS 가격을 ‘계약시점과 향후 5년까지 ROI를 맞출 경우’, 우정사업정보센터나 SK 모두 마다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논란은 우정사업정보센터와 SK측의 계약관계만 그렇다는 것이지, 지난 9월 17일 입찰 전후 상황에서 여타 입찰 참여사들이 이 상황을 그대로 두겠냐는 점이다.

9월 17일 입찰결과 SK(주) C&C는 기술점수 84.2786점을 얻어 84.8443점을 얻은 LG CNS와 84.4834점을 획득한 삼성SDS에 뒤졌다.

SK는 이를 가격점수 10점을 모두 획득하면서 종합점수에서 삼성SDS(9.0391점)와 LG CNS(9.2569점)를 따돌렸다.

구분 가격점수 기술점수 종합평가
1위 SK(주) C&C 10 84.2786 94.2786
2위 LG CNS 9.2569 84.8443 94.1012
3위 삼성SDS 9.0391 84.4834 93.5225

IBM DB2와 티맥스데이타 ‘티베로’를 제안한 LG CNS는 당시 가격 및 기술점수에 큰 이의가 없다고 해도, 오라클 DBMS를 제안했던 삼성SDS가 반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오라클이 삼성SDS에 전달한 가격견적이 SK가 협상을 벌이는 가격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BI코리아 자문 법무법인에 따르면, “민간업체들 사이 가격 견적은 절대적 기준을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견적 차이만 가지고 법 위반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오라클이 삼성에 준 가격견적과 SK측이 계약하는 금액의 차이가 ‘입찰’에 영향을 미쳤다는 구체적인 증빙이 가능하다면, 입찰 과정에 대한 삼성의 법적인 문제제기는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나라장터 입찰의 경우, 가격점수 10점 만점을 획득하려면 전체 입찰금액의 20%까지 할인된 가격을 제안해야 가능하다 게 통상적인 사례다.

앞서 설명한대로, 삼성SDS(9.0391점)와 LG CNS(9.2569점)가 가격점수를 전혀 획득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9월 17일 입찰결과가 소수점 아래 단위까지 산출하는 가격점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오라클이 삼성에 준 가격견적과 우정사업정보센터와 SK가 오라클로부터 받은 가격 차이가 입찰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맺게 된다. 

자칫 삼성SDS와 오라클, SK측과 한국IBM 사이 또는 다른 형태의 법적 분쟁 소지가 적지 않아 보인다.

우정사업정보센터나 SK가 분주한 이유는, 이 논란을 어떻게 해소하는 지 방안 연구 치중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구체적인 입장을 묻는 질의에 “현재는 할말이 없다”고 짧게 전해왔다.

나라장터 입찰까지 거쳐 제안된 제품을 임의대로 바꾸는 우체국금융의 이번 행태가 건전해야 할 금융IT 업계에 불필요한 논쟁거리만 만들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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