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는 ‘2010년 SPC-BSA 소프트웨어자산관리 세미나’를 최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소프트웨어자산관리 모범사례로 NHN의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툴 도입 및 운영사례가 소개됐다. NHN 소프트웨어 구매/자산관리팀 임동아 팀장의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NHN의 소프트웨어 관리 10여년 역사 = NHN이 소프트웨어 관리를 위해 걸어온 과정은 10년이 넘는다. 회사 설립 이후 1~2년만에 소프트웨어 관리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NHN 또한 저작권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에 경영진들은 “남의 권리를 존중해야 나의 권리도 존중받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관리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관리 정책은 직원의 수요 대처와 활용 수준 제고 등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NHN의 2000년대 초반 소프트웨어 관리 정책은 주로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상용 소프트웨어는 그리 많지 않다보니 그 관리시스템의 수준은 매우 초보적이었으며, 자산으로서의 인식도 낮은 상태였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좀더 전략적인 소프트웨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나 어도비 등 상용 소프트웨어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 방식으로 도입하고, 이러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관리 방안으로 관리 툴을 도입해 운영 기능을 수립하고 수행에 들어갔다.

NHN의 소프트웨어 관리 이력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SRC 및 SCS를 시행했다. SRC(Software Research and Consulting)는 소프트웨어의 사용실태를 조사하고, 과/부족 소프트웨어 및 구매 방안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아 수행했다.

SCS(Software Clean Site)는 소프트웨어의 부족분에 대한 구매가 확인되면 클린 인증 및 인증서를 부여하는 것으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등 몇 개 기관에서 수행했다.

NHN은 이러한 SRC 및 SCS의 시행으로 전사적인 소프트웨어의 사용 실태를 재점검하고, SCS 인증 획득 시 인증 유효 기간에는 SPC가 협조하는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 부담 완화 등의 효과를 거뒀다.

NHN은 이같은 SRC/SCS 정책 외에 상용 저작권사의 의존을 줄이는 방안으로 리눅스, 아파치, Free BSD, MySQL, CentOS 등 오픈 소스를 적극 활용하거나 자체적으로 DBMS인 큐브리드, 대용량 스토리지 관리 시스템인 OwFS 등의 소프트웨어를 확보해 기술적인 독립을 모색했다.

◆소프트웨어 DB 확보 방안으로 ‘SDC’ 서비스 채택 = NHN은 개발자들이 매우 많다. NHN은 이런 개발자들의 소프트웨어 구매 요구에 매우 적극적이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구입하라는 입장이다. NHN은 이에 따라 주요 소프트웨어 저작권사와 기업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검토했다. 검토 대상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사용이 규칙적이고 지속적이며,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보유한 저작권사였다.

NHN의 소프트웨어 구매/자산관리팀은 개발, 설계, 운영 등 기능별로 수요가 있는 부서를 대상으로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중장기 수요를 분석했다. 이처럼 예측된 분석에 기반해 버전 업그레이드 정책을 수립하고, 해당 저작권사와 엔터프라이즈 어그리먼트(E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버전별, 영문/한글 지원 여부, 그리고 사이트 라이선스 여부 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라이선스 구입 조건은 소프트웨어 관리를 무척 어렵게 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라는 무형 자산의 자산으로의 마인드를 형성하고, 이런 무형자산의 관리 기법을 만드는 방안으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툴을 도입하게 됐다.

NHN은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툴 도입에 앞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기준의 정의, 관리도구의 고도화 방안, 대표성을 지닌 소프트웨어 DB 확보, 그리고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범위 확정 등의 작업을 벌였다.

NHN은 대표성을 지닌 소프트웨어 DB 확보와 관련해 개별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SDC 서비스를 채택했다.

SDC(Software Database Certification) 서비스는 SPC에서 관리하는 SAM(소프트웨어 자산관리) DB를 데스크톱 관리 시스템(DMS) 등 전자적인 자산관리시스템을 사용 중인 기업에 공급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기업은 이를 통해 좀더 정확하게 소프트웨어를 검색하고 관리할 수 있다.

◆8개 범주 30개 항목 점검해 자산관리 툴 도입 = NHN은 이처럼 소프트웨어 자산 관리 툴을 도입하면서 그 관리 범위의 확정과 관련해 PC만 관리할 것인지, 서버를 포함해 관리할 것인지, 만일 서버를 포함해 관리한다면 리눅스 및 유닉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했다. 이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관리 툴이 윈도우 환경에서 운영되고, 리눅스나 유닉스, 매킨토시 등의 시스템적인 관리 방안이 없다는 상황 때문이었다.

NHN은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툴의 도입으로 소프트웨어 사용 실태조사 및 보완을 비롯해 조직/직무별 소프트웨어 사용 및 관리정책 보완, 그리고 임직원 소프트웨어 저작권 준수 캠페인을 시행했다.

NHN의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툴 도입의 프로세스는 1단계 설치환경 점검, 2단계 실행보고, 3단계 RFI, 4단계 RFP, 5단계 선정 및 계약, 6단계 에이전트 설치, 7단계 사용실태 확인, 8단계 운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RFI를 통한 기능 점검 단계에서는 총 8개 범주 30개 항목을 세세히 따졌다.

8개의 범주는 DB연동, 소프트웨어 검출 DB, 매니저(서버), 에이전트, 사용자 인식, 필요 인프라, 라이선스, 레퍼런스 사이트 등이었다.

그 구체적인 점검 내역은 ▲DB 연동: 인사DB, 자산DB의 연동, DB연동시 업데이트 주기 ▲SW 검출 DB: 자체 DB보유, SAM DB 활용률, 유저 DB 애드온, 미검출 SW 신고센터 ▲매니저(서버): 버전관리, 패키지 관리, SW 정보수집 방식, 제품 랭귀지 체크 가능 여부, 사용자 온/오프 뷰, 보고서 기능, 검출 데이터 또는 보고서 엑셀 다운로드, 통계 그래프 제공, 프로그램 사용시간 검사 기능, SW 변경 이력관리 ▲에이전트: 에이전트 크기, CPU 소요량 정보, 사용자 확인 로직, 에이전트 화면에서 SW 현황 보기, 윈도우 외 플랫폼 지원, 에이전트 강제 삭제, 에이전트 자동 재설치, 에이전트 구분 로직, 트레이 아이콘 숨기기, 애플리케이션 호환 ▲사용자 인식: MAC 중복 체크 알고리즘, 복수 PC 사용자 DB화 로직 ▲필요 인프라: 서버 인프라(HW, SW) ▲라이선스: 기능모듈별 라이선스료 분할, 라이선스 비용정책 ▲레퍼런스: 유사업종 또는 최대 고객 레퍼런스, 최대 에이전트 설치 성능 등이었다.

NHN은 이어 SAM 에이전트 설치 단계에서는 사내 PMS(Patch Management System)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된 PC에 일괄적으로 자동 배포/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방식은 착수 1주일 안에 설치율 80% 달성 등 신속한 설치와 사용자의 고의적인 설치 회피의 어려움 등의 장점이 있었지만 임직원별 MAC 주소 관리체계가 없어 인사DB 연동을 통한 에이전트 사용자 인증절차가 필요하고, 다양한 플랫폼 기반에서 사전 보안 테스트 시 예상하지 못한 설치 에러 및 시스템 충돌현상 발생 가능성 등의 단점도 나타났다.

◆맥/리눅스 관리 문제 남아 = NHN은 운영 단계에서는 SW 사용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정규 관리자를 구성해 일/주 단위로 에이전트 변경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라이선스 사용/관리 기준의 보완 작업으로 벤더사 라이선스 정책 주요 변동 사항 관리 및 반영, 조직/직무별 SW 사용 기준 수립 및 적용, 임직원 개인 보유 SW 라이선스 사용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에이전트가 설치되지 않은 리눅스, 맥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소프트웨어의 사용 현황을 관리하는 내용의 PC 플랫폼 관리, 그리고 정기적인 SW 지적재산권 침해 위험성 안내 및 임직원의 자발적인 SW 클린징 유도를 골자로 하는 사용자 인식 제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NHN은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툴의 도입으로 라이선스 사용현황 파악 시간 단축,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저작권 인식 제고, 사용자 정보 및 자산정보의 일치와 같은 자산관리 정확도 향상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임직원의 거부감, 맥/리눅스 관리 방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의 역동성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