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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분석]우체국금융 차세대 선정 과제 및 전망은…향후 유사한 사업 기재부 예산 승인 과정 “순탄할까”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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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8  05: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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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2, 국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주류로 성장예상

지난 17일, 우체국금융 차세대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 이후, 국내 금융 IT시장은 각종 탄식과 더불어, 적지 않은 논쟁이 일었다.

컨설팅을 마친 삼성SDS의 탈락에 충격을 받은 적지 않은 삼성 진영 협력사들을 비롯해,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SK(주) C&C 참여 회사들도 향후 진행될 우선협상에 대한 적지 않은 우려를 쏟아냈다. 

BI코리아는 우체국금융 차세대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이 남긴 과제 및 향후 국내 금융IT 시장의 변화에 대해 전망해 봤다.<편집자주>

◆“기재부, 향후 유사한 사업에 신청한 예산대로 승인해 줄까” = 이번 사업의 예산은 부가세를 포함해 2063억 9000만원이며, 부가세를 뺀 사업 추정가격은 1876억 2727만 2727원 가량이다.

우체국금융이 컨설팅 등을 포함해 도출한 애초 예산은 약 2500억원 안팎이었음은 업계가 대충 인정하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사전공고 후 우정사업정보센터 노조측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를 통해 총사업비 중 SW개발비가 1433억원에서 989억원으로 축소, 당초 대비 30.1%(444억원)가 삭감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삭감한 444억원에 이번 예산을 합하면 우체국금융이 기재부에 신청한 예산이 대충 2500억원 안팎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SK(주) C&C가 ‘가격점수 10점’ 획득 과정을 추론해 보면, 전체 예산 중 약 20% 가까이 가격을 내려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인 조달청 입찰 과정이 가격 입찰 하한가격이 사업예산의 80%까지로 제한하기 때문. 

우체국금융 차세대 사업예산 2063억 9000만원의 20%, 약 412억 7800만원을 뺀 1651억 1200만원까지 가격 입찰 제한폭이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SK(주) C&C가 적어도 300억원 이상 가격을 낮춰 제안했을 것으로 추정중이다. 

정리하면, 우체국금융 애초 사업은 2500억원(부가세 포함) 규모에서 2063억원으로, 입찰 과정에서 1700억원대(최소금액 기준)로 투자금액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삼성SDS, LG CNS 모두 적어도 100~200억원 이상 낮춰 제안했을 것으로 추정해보면, SK가 좀더 낮게 썼다고 이를 탓하기에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논란은 애초 신청 예산보다 1000억원 가까이 낮아진 규모로 이번 사업이 정상 수행된다고 보면, 누가 첫 신청 예산을 그대로 승인해 주겠냐는 점이다.

우정사업정보센터 노조까지 나서, 예산 규모가 줄어든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지만, 결국 이번 입찰 결과는 그 문제제기 조차 무색하게 한 꼴이 됐다.

기재부, 금융위원회를 거친 오득룡 오앤파트너스 대표는 “생각을 해봐라.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데(신청 예산과 입찰결과 금액 사이), 앞으로 우체국금융과 같이 대형 사업을 하는데 있어 올린 예산을 누가 그대로 승인해 주겠는가”라며 “이번 입찰 과정이 논란이 되는 점은, 단순 저가 수주 논란을 넘어서는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여타 대형 공공사업에서도 헐값 수주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우체국금융 사례를 처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건 금융IT 분야만 놓고 보면 최악이 사례가 될 전망이다.

◆DB2, ‘비주류’에서 ‘주류로’ = 우체국금융 차세대 입찰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IBM DB2-uDB가 신용사업(소위 은행권) 계정계 메인 DBMS로 채택됐다는 점이다.

이번 사업에서 우체국금융은 계정계 코어 시스템을 IaaS 클라우드로 구축하지만, 계정 DBMS는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계정계 AP서버는 논리적 분리(클라우드)하고, 계정계 DB(유닉스) 서버는 물리적 분리한다.

국내 은행권에서 DB2-uDB는 단위업무에 채택된 사례는 있지만, 계정성 AP 서버 연계 DBMS로 채택된 사례는 거의 없다.

과거 대형 금융회사 차세대 IT개발 추진과정에서 수차례 BMT 및 PoC를 거치며 DB2-uDB는 판판이 깨져 나갔고, 보험사 등 몇몇 대형 차세대에서 메인 DBMS로 채택된 후에도 가격 및 기술협상에서 좌절한 사례만 풍성하다.

약 2년전, 국민은행이 현재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중인 ‘더-케이 프로젝트’에 IBM DB2-uDB를 채택하고(사이트 라이센스), 리눅스 버전 기반으로 신규 개발업무에 적용중이다.

국민은행은 기술적 한계가 있는 점은 분명하지만, 더 케이 프로젝트 대상이 되는 업무를 신규로(리눅스-x86-자바) 개발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대응 개발할 업무나 사이트 라이센스를 모든 업무 대상 단기간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현재 국민은행 프로젝트가 진행중에 있어, 일부 논란을 다소 축소해 전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큰 노이즈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효한 해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우체국금융 차세대가 완료되면, 2023년에는 우체국금융 계정계 유닉스 서버 DB2-UDB, 국민은행 정보계 DB2-리눅스 버전이 최종 완성된다.

초저가 가격논란은 뒤로 하고, 이같은 IBM의 행보는 국내 금융IT 업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 극도로 높아진 오라클 피로도에 대해 대안찾기에 나섰던 금융권이 갸우뚱 하던 고개를 수긍할 수 있는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는 점이다.

설마, IBM이 국민은행 지원 하나 제대로 못할까 하던 모드에서, 우체국금융 진행 상황에 따라 ‘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금융권 운신의 폭을 넓혀준다. 

특히, IBM DB2는 메인프레임-유닉스-x86 리눅스로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게 된다.

그 핵심에는 지난 2018년 10월 자그마치 40조원(약 340억 달러)을 들여 인수한 레드햇이 있다.

2000년 이후 글로벌 대형 IT회사 M&A를 보면 오라클의 썬 인수, 델의 EMC 인수, IBM의 레드햇 인수 등을 꼽을 수 있다.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인수한 회사들마다 ‘마이너스이 손’이 됐던 IBM의 레드햇 인수는 신의 한수로 불리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선호도가 높은 국내 금융권에서, DB2 uDB-레드햇의 기술적 조합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국민은행, 우체국금융 레퍼런스까지 들고 시장을 공략한다면, 금융권의 반(反) 오라클 정서와 맞물려 상승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한국IBM의 과제도 적지 않다.

DB2 기술 인력의 양성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도대체 DB2 인력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오라클 역시 스페셜 인력, 이른바 금융권 경험이 많은 전문 DBMS 인력 찾기도 어렵다는 얘기를 하지만, DB2 관련 인력은 아예 손에 꼽을 수준이다.

한국IBM은 DB2 관련 기술 파트너사 확대, 이 파트너사 지원에 필요한 DB2 가격 정책 정상화, 인력 양성 등에 필요한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확보 등에 나서야 하는 과제에 놓였다.

이래저래 우체국금융 차세대 사업자 선정 과정이 낳은 순기능-역기능은 국내 금융IT 업계의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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