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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공동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잡음삼성SDS 제안 히타치 ‘UCP’, “IT제품 표준 대상 아니다” 주장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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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4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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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표준 제품 외 모든 품목 제안 가능하도록 개방” 반론

우리금융그룹 IT투자가 또 시끄럽다. 이번에는 최근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선정한 우리금융그룹 ‘그룹 공동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관련이다. 

14일 우리금융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8월초 ‘그룹 공동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최근 삼성SDS(대표 홍원표)를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주요 제보 등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제안한 히타치(Hitachi) UCP 제품이 제안요청서 내의 ‘IT 제품 표준’에 빠져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애초 제안에 참여할 수 없는 스펙아웃이라는 주장이다.

‘히타치 UCP’는 HCI(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으로, 가상화 기술 기반 컴퓨팅,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제품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에프아이에스를 통해, 그룹에 공급되는 주요 서버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을 통과 예컨대 기술 평가 등을 거쳐 ‘표준 IT제품’으로 선정하고 이를 공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은 제안요청서 26~27 페이지에 ‘IT제품 표준 준수’라고 표기하고,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 리스트를 공개하며 이들 제품으로 제안토록 했다.<그림1 ‘우리금융그룹 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 IT표준제품 리스트’ 참조>

   
▲ 그림1 ‘우리금융그룹 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 IT표준제품 리스트’.(출처 : 지난 8월초 우리금융그룹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그림에서 보듯, RFP에는 x86 서버 요건에 삼성SDS가 제안한 히타치 UCP 장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삼성SDS 제안이 스펙아웃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RFP에 ‘*기타 추가 제품은 제안 시 문의를 통해 확인 요망’으로 기재돼, 다른 제품이 제안되더라도, 절차상 하자가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다른 사례로, 이번 사업의 핵심인 VM웨어 가상화솔루션을 삼성SDS가 OEM으로 제안해, 이 역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RFP에는 ‘도입되는 모든 품목(HW, SW)은 제조사의 직접 지원이 가능해야 함’이라고 기재돼 있다.<그림2 ‘우리금융그룹 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요건 일반사항’ 참조>

   
▲ 그림2 ‘우리금융그룹 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요건 일반사항’.(출처 : 지난 8월초 우리금융그룹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요약하면, 삼성SDS가 제안한 x86 서버에 ‘히타치 HCP’ 장비는 없으며, 제조사가 직접 지원해야 하는 VM웨어 가상화 솔루션 역시 OEM 방식으로 제안돼 평가에도 올리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은 RFP에 없는 제품을 제안했을 경우 기술점수를 최하점으로 평가해 왔는데, 이번에 삼성SDS를 기술평가 1위에 올려놓은 과정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삼성SDS “절차상 문제없다” 반론 =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리금융그룹은 IT 제품 제안 및 평가 과정상 일정부분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삼성SDS, LG CNS, 한국IBM 등 총 7~8개 회사가 각사의 이해관계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고자 많은 문의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IT표준 제품 외에 상당부분의 제품이 제안되도록 문호를 개방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즉, 우리금융그룹은 제안요청서 배포 이후 이른바 ‘기타 추가 제품은 제안 시 문의를 통해 확인 요망’ 단서조항을 불필요하게 확대 적용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히타치 UCP’ 장비 및 VM웨어 가상화 솔루션 OEM 논란 외에 리눅스 운영체제도 오라클 ‘자율운영 OS’를 제안해, 설명회 당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 주장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지원 가격이 턱없이 높아져 부득이 오라클 지원체제를 제안했다는 논리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SDS는 히타치 UCP 장비 제안이 가능하냐는 질의에서 문제없다는 회신을 받아 제안했다고 반론했고, VM웨어 가상화 솔루션 역시 한국 델 EMC를 통해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이같은 제안업체들의 수많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면서 가급적 IT표준 제품으로 유도했으나, 상황논리에 묻혀 여의치 않았다는 반론을 전했다.

◆“제안요청서 왜 배포하나”, “우리에프아이에스 IT구매 프로세스 대대적 정비해야” 업계 비난 봇물 =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다 바꿔 제안하도록 할 거면 뭐하러 제안요청서를 배포하느냐"며 볼멘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이 기술부분에서 심각한 결함사유가 있었음에도 기술(80%)과 가격(20%)을 합산, 평가하는 방식에서 압도적인 기술점수차를 벌여 종합평가 1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인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우리금융그룹 주장을 일갈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에프아이에스의 경우 표준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하며, 비표준 제품을 제안할시에는 평가대상에서 제외를 시키거나, 기술부분에서 최저점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왔다”고 덧붙였다. 

자칫,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높아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이처럼 기술 스펙이 대폭 변경될 경우 수정 제안요청서를 배포하거나, 입찰공고 홈페이지에 수정 공고문이라도 게재했어야 한다.

얼마전 우리금융그룹 상암센터 전산실 증축 ‘제안공내역서 사전 공개 및 조정’ 논란, 우리카드 ‘디지털 채널 재구축’ 사업 외주업체 대금 미지급 논란, 이번 ‘그룹 공동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까지, IT투자 사업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디지털 혁신’을 말할게 아니라, ‘우리에프아이에스 혁신’부터 시작하라고 뼈있는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그룹 공동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은 = 이번 사업은 ▲클라우드 1단계 기반 환경 구축(내부망 기준)- 네트워크 망 신규 구성, 기반 환경 구성(가상화 솔루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클라우드 포탈 구축 ▲1단계 구축 완료 후 신규 구축 시스템에 대한 가상 인프라 제공 ▲클라우드 구축에 따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신규 도입 등이 골자다.

사업규모는 약 80억원 안팎으로, 향후 12개월이 개발 기간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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