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T로 IT운영 아웃소싱 사업자로 변경하며,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높였던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의 일정이 2023년 킥오프로 정해진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SC제일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일정은 한국 SC제일은행의 단독 판단이 아니며, 글로벌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IT 고도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C제일은행 남기흥 정보시스템운영본부 부행장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정보시스템 총괄(CIO)을 겸하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의 동아시아 IT추진 정책이 2021년 홍콩 킥오프를 시작으로 2023년 한국 SC제일은행, 그 이후 대만 스탠다드차타드 법인 IT시스템을 개편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일정은 지난 8월초 확정된 것으로, 아무리 빨라도 2022년쯤 ISP(정보전략계획)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전략 마련에 따라, 지난해 KT를 IT운영 아웃소싱 사업자로 선정한 SC제일은행은 3년이 지나는 2022년 KT와 추가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덧붙여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 본사의 정책에 따라, 한국 SC제일은행 IT투자 세부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예컨대,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은 본사 차원에서 그동안 사용하던 오라클 ERP를 SAP ERP로 개편중에 있다.

전 세계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 자회사에 이 SAP ERP를 적용하고자 한다는 게 핵심.

한국 SC제일은행도 이 전략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한국내 1금융권에서 SAP ERP 회계 모듈(재무회계, 관리회계 모두 포함)을 사용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일각이 시각이다.

투자법인 성격의 홍콩이나 대만의 경우, 일괄적용이 어렵지 않지만 리테일 뱅킹이 제법 비중을 차지하는 SC제일은행은 SAP ERP 적용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은 이에 따라, 홍콩 법인에 ERP를 적용해 본 후 동아시아 지역 ERP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본사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오픈뱅킹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한 후 국내 SC제일은행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단위업무 클라우드 이전과 관련된 사전 정보 취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요약하면, 스탠다드 차타드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SC제일은행이 국내 첫 IT시스템 클라우드 이전 가능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