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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초점>신한은행 ‘U2L 전략’ 변화 감지…KB 모델 ‘기웃’단위업무별 산발적 리눅스 전환 한계…새판 검토나서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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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2  12: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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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내용증명’ 이슈 맞물려 라이센스 최소화 선회

금융권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그 세를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IT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리눅스 기반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던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의 전략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움직임은 지난 1월 오라클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추가 라이센스 사용료 지급 내용증명 발송 사건이 덧붙여지며,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이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모델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약하면,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는 계정계 시스템(메인프레임 기반)은 그대로 두고, 정보계 및 여타 모든 업무 시스템을 리눅스-x86 기반으로 개편하는 사업을 골자로 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들 모든 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 오는 10월 가동을 예고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부터 주요 31개 업무에 리눅스 적용을 밝힌 바 있다. 

고객관리솔루션 ‘마이다스’를 비롯해 리스크 관리, 기업CRM, 재무회계, 관리회계자원관리, 지리정보, 콜센터, 퇴직신탁 등에 리눅스를 도입한다.

유닉스 서버 총 36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에서 신한은행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 시스템 설계를 고심 중이다.

이같은 전략 실행 후 신한은행은 계정계까지 리눅스-x86 전환을 검토해 왔다.

신한은행의 고심은 그러나, ▲단위업무별 리눅스 전환 한계 ▲통합 아키텍처 요구 ▲전행적 프라이빗 클라우드 니즈 등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정계 시스템 외에 산발적인 리눅스 전환은 결국, 통합 아키텍처 관점의 은행 IT시스템 운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며 “일원화된 데이터 아키텍처 구축, 그에 따른 정보계 시스템 전면 개편으로 주전산시스템과 단위업무의 데이터 흐름, 애자일 프로세스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 신한은행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리눅스-x86 구조의 각종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이슈도 고심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리눅스-x86 구조가 IT운영비용 감소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며 “오히려, x86 서버(CPU)가 늘어남에 따라, DBMS 등 각종 시스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비용이 20%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 내용증명 발송이 불쏘시개 되나(?) = 여기에 덧붙여 지난 1월, 오라클이 수백억원대 라이센스 추가 요구 문제가 불거지며 신한은행 전략 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1월, 신한은행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무단으로 사용한 라이선스 비용 수백억원을 지급하라고 압박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이 요구한 비용은 약 400억원대 이상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과 오라클은 지난 2019년 11월까지 무제한라이선스계약(ULA, Unlimited License Agreement)을 유지해 왔다.

양측은 이를 종량제, 즉,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 계약을 체결하고자 했다는 것.

이같은 경우, 관례적으로 기존 ULA 운영 당시 용량을 기준으로 총액을 맞춰 계약을 체결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라클 주장에 따르면, 종량제 계약직전 신한은행이 업무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서버, 즉 ‘깡통서버’를 만들어 추가 라이센스를 확보해 놓고 기존 용량이라고 주장하며, 협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국오라클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니다”라며 “이번 양측의 갈등이 ‘내용증명’ 수준이기 때문에, 법적 본안소송까지 확대시키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적정선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얘기다.

신한은행이 계정계 ‘대용량 OLTP시스템 DBMS 구조’를 당장 개편하기는 어렵기 때문. 또 적지 않은 단위업무 DBMS를 일시에 다른 DBMS로 변경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 이같으 배경을 설명한다.

현재 신한은행은 계정계 외에 단위 DR&OFSA& 기타 단위업무, 단위통합 서버, 대외계 DB 및 D, 국외점포&BPR·공과금·콜센터 CCI, 국제회계기준 등 업무에 오라클 DBMS를 사용중이다.

심지어 침입탐지, 인사관리, DQMS, 고액현금거래, 영업점 리스크관리, 주식파생, ATMS, 대외기관 포탈 등 업무에도 오라클 DBMS를 적용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문제를 이처럼 확대한 오라클에 대해 상당히 반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신한은행 선택지가 많지 않다. 

즉, 신한은행은 오라클 의존도를 최소화(계정계 국한)하면서, 정보계 등 여타 단위업무의 DBMS를 오라클 외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클라우드’ 혁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더케이 프로젝트에 IBM DB2를 ‘ULA’ 방식으로 채택했다.

‘반(反) 오라클’ 정서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 국민은행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이 ‘국민은행 더 케이’를 참조모델로 삼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 빈말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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