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최근 한국형 코어뱅킹 프레임워크를 개발함에 따라 국내 코어뱅킹 시스템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지난 7월 28일 뱅킹 프레임워크 ‘시스테미어(SYSTEMiER)’ 개발 완료보고회를 가졌다. 

삼성SDS의 뱅킹 프레임워크는 대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인 ‘넥스피아(NexPia)’ 개발 과정에서 나온 산출물로 높은 완성도를 갖춰 여타 코어뱅킹 솔루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 측은  "이번 뱅킹 프레임워크의 개발은 시스테미어 보험, 카드, 증권을 아우르는 포괄적 금융 프레임워크가 완성됐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시스테미어(SYSTEMiER)’ 뱅킹 프레임워크는 SDS 외부 경험과 삼성그룹의 ITO를 집대성한 ‘세프(SeF, Samsung e-Finance Framework)’ 모델의 핵심부분으로 처음부터 오픈환경을 타깃으로 잡고 C언어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개발, 실행, 운영의 전 영역을 모두 갖추고 전체 시스템의 일관성을 향상시켜 서비스 품질을 최대화하고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삼성SDS는 "뱅킹 애플리케이션이 복잡해지고 그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개발’에서 ‘실행’까지 일관성이 중요해졌다. 특히 은행업의 구조가 기존 단순한 시스템 관리 차원에서 애플리케이션 레벨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프레임워크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제품은 ‘시스테미어’는 CS 오퍼레이션 매니저(Operation Manager)와 CS 오퍼레이션 모니터(Operation Monitor) 기능을 통해 모든 서비스 형태와 개발, 실행 환경을 포함해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에 적용된 삼성SDS ‘시스테미어’ 뱅킹 프레임워크는 175개의 기능항목을 제공했다.

플로우 기반 개발도구, 다양한 온라인 연동 기능, 24x365 거래지원, 안정적인 배치 운영지원 기능, 오류 모니터링 및 관리 기능, 260여개의 공통함수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국내 뱅킹 프레임워크는 큐로컴 ‘뱅스’, 삼성SDS ‘시스테미어’, SK C&C ‘넥스트코어’ 등 3파전 경쟁이 예상된다.

티맥스소프트 ‘프로프레임’은 기업회생 절차와 큐로컴과 지적재산권 분쟁 대법원 판결 이후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DS 시스테미어 뱅킹 프레임워크는 현재까지 삼성이 주사업자로 참여하는 사업에 국한해 제안될 것으로 보여 범용성에 있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프레임워크 전담부서에서 제품 공급에 대한 이슈를 검토중이고 영업부서도 고민중에 있다. 다만 소위 대형사업인 빅매치에서 다른 SI업체에게 이 솔루션을 제공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그룹에서 사용하던 그룹웨어 기술을 공개해 행자부 등에 제공한 사실이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일정한 시기가 되면 저축은행 같은 중소형 금융사를 대상으로 프레임워크만 제공하는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