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IT 업계의 분수령이 될 우리은행(은행장 이종휘) 카드 신시스템 구축 사업이 닻을 올렸다.

28일 우리은행은 '카드 IT시스템 구축'  입찰 공고를 내고 7월 28일부터 8월 6일 오후 4시까지 제안요청서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오는 30일 주요 SI업체 영업담당자들이 모인 가운데 제안요청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안서 접수는 8월 17일 마감하고 제안설명회는 8월 19일부터 20일 사이 제안서 접수순서에 따라 제안사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총 320억원대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빠르면 다음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총 20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박용순 전 송파 송이지점장을 카드사업본부로 발령, 사업PM을 맡겼고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이행 PM으로는 양재춘 부장을 선임했다.

우리은행 카드신시스템 개발범위는 카드 계정계 및 승인계 시스템의 재구축이다.

계정계 및 승인계 손질 대상은 원장단위를 기존 회원구조에서 카드 단위로 재설계하고 통합 단말환경을 구현한다.

아울러 상품/서비스/제휴 등 신속한 개발 및 유연한 관리체계 확보, 포인트 및 연회비 관리시스템 도입, 향후 독자사업화 기반 확보 등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현재 운영 및 개발서버를 전면 교체한다. 다만 기존 운영서버는 바이백(Buy-Back) 형식으로 처리할 예정인데 입찰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TP, DBMS, 성능관리, 프레임워크 등 소프트웨어와 EAI툴도 신규 도입한다.

승인계 시스템 인프라는 HP 논스톱서버(탠덤)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은행측 방침이다.

우리은행 카드 신시스템 구축 사업의 정보계 개발은 ▲고객마케팅 정보 ‘통합→관리→분석→활용’ 환경의 체계화 ▲동일 고객에 대한 싱글 뷰 구현 ▲관리구조 및 OLAP 등 사용 편의성 개선 등을 개발 골자로 한다.

한편 이번 우리은행의 초대형 사업을 놓고 주요 SI업체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카드 등 전통적인 카드사업 강세를 이어온 삼성SDS는 상반기 은행권 부진을 이번 사업의 수주로 씻는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8년 우리은행 카드신시스템 컨설팅을 통해 토대를 닦아온 LG CNS는 은행 카드사업본부 실무자 사이에서 선호도를 높여가고 있다.

조일순 전 신한카드 CIO를 영입한 SK C&C는 상반기 은행권 호조세를 우리은행 카드 사업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