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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추락하는 오라클, 날개조차 찾을 수 없다?”엔터프라이즈 레퍼런스 이탈 가속화…톰송 체제도 ‘불안’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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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21: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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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대표 톰송)이 위기다.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잇따라 탈(脫) 오라클을 선언하고 있다. 

12일, 긴급하게 열린 것처럼 보인 티맥스데이터-현대기아차 MOU 체결은 오라클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파다.

사실, 지난 2018년부터 현대기아차 DBMS 탈 오라클은 가시권에 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티베로 테스트 진행’, ‘티베로 적용 업무 확대’라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던 것. 

다만, 워낙 많은 IT시스템을 다루는 현대기아차의 도대체 “어떤 업무에, 어떤 용도로” 티베로가 채택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당시에는 SAP측과 ERP시스템 구축 계약 체결 얘기가 설왕설래중이고, SAP HANA의 공급도 기정사실이었다. 

단위업무 몇몇개에 티베로가 공급됐다는 점만 놓고, 현대기아차에 티베로 비중이 높다는 점을 해석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12일 서정식 현대기아차 CIO 전무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전세계 수천개 IT시스템을 보유중”이라며 “티베로는 이중 두자리수 비율로 운영 중이고, 2~3년안에 그 비중이 몇배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 서정식 현대기아차 CIO가 공식적으로 ‘탈 오라클’을 말로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오라클 DBMS는 현대기아차에서 공식 퇴출된 셈이다. 

◆반(反) 오라클 정서 ‘확산’…“고객이 떠난다” = 오라클의 이같은 퇴출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그걸 꼭 말해야 아나”라며 “한국오라클 기준, 일단은 기술적인 지원이 약화돼 있다. 노조 등 시끄럽다. 독과점 형태에서 가격협상 등 원활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사실, 22% 유지보수료는 단지 22%만이 아니다. 물가인상율 등을 반영해 해마다 0.05% 가량의 요율이 22%에 추가 가산된다. 

이른바, “돈은 다 받아가는데, 기술지원이 부실하다”면, 불만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이 관계자는 “기술적인 비교를 하면, 오라클 DBMS가 DB2나 티베로보다 좋은 점이 많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분위기는 대안이 있다면 현대기아차와 같이 과감하게 결단하고 싶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민은행의 ‘더 케이 표준DBMS’ ‘DB2’ 채택은 어찌 보면 ‘탈 오라클’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물론, 계정계 DBMS가 아니라는 한계성은 있지만, 그 기술적인 한계성은 이미 오픈소스 진영이 빠르게 개선해 내고 있다. 

덧붙여 최근에는 난공불락처럼 보였던, ‘유한회사’ 한국오라클이 세무조사까지 받았다. 오라클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대체적으로 ‘불편’해 하는 대목이 세무조사다. 

톰송 체제도 불안하다. 

초등학교때 미국으로 건너간 ‘검은머리 미국인’ 톰송이 그다지 한국적 정서를 갖고 있지 않은데다, 한국IBM에서 역임한 금융사업부, 소프트웨어 사업부 등 성과는 별반이다. 

오히려 2017년 한국오라클 입사 당시 차량 및 주택 제공 논란만 떠안고 있다. 1989년 한국오라클 창립이래, 그것도 부사장 직급에게 이같은 파격적인 대우를 한 사례는 톰송 사장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또 미국 IBM 본사 출신 톰송이 “왜 굳이 정서에도 맞지 않는 한국오라클(오라클 AP 리전 소속)을 택했느냐” 하는 논란도 일었다. 

어쨌건 KAD(키어카운트 총괄)를 맡았던 시절 동안, 결국 삼성, SK, 현대기아차는 떠났다. 

신임 톰송 사장 책임이 아니라고 해도, 뼈아픈 결과다.

한국오라클은 ‘한국내 RDBMS 시장 넘버원’이다. 그런데, ERP를 비롯한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시스템 SW에서 국내 넘버원은 없다. 

오라클이 끼워팔기만 안하면, 또 오라클 경쟁 다른 제품이 있다면 대체적인 기업이 오라클을 마다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티베로’는 그 넘버원 시장에 대한 한국내 기업의 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기업의 3박자, ‘자본력-기술-고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이 떠나는 형국이 됐다. 

국내 IT업계에서는 “오라클을 떠난 기업이 오라클 클라우드를 쓰겠다고 돌아오겠나”, “DBMS로 이렇게 고생했는데, 인프라까지 오라클에 맡기면…생각하기도 싫다”는 의견이 너무 많다. 

톰송 신임 사장 체제에 들어서자, 오라클이 서둘러 40개 클라우드 고객사를 발표한 맥락은 이같은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는 잠재워 보자는 꼼수에 불과하다. 

오라클이 톰송 체제에서 매출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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