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Samsung Foundry Forum 2019)’를 미국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하고 ‘차세대 3나노 GAA 공정’과 새로운 고객 지원 프로그램인 ’SAFETM-클라우드’를 소개했다.

◆3나노 GAA 공정 설계 키트 팹리스에 제공 =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팹리스 고객과 파트너사 800여 명이 참가해 인공지능(AI), 5G, 자율 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반도체 기술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공정과 생산, 패키지 분야의 앞선 기술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업체와 고객, 파트너가 서로 신뢰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5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GAA(Gate-All-Around)를 3나노 공정에 도입하겠다고 공개한데 이어 올해 포럼에서는 3GAE(3나노 Gate-All-Around Early)의 공정 설계 키트(PDK v0.1, Process Design Kit)를 팹리스 고객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공정 설계 키트는 파운드리 회사의 제조공정에 최적화된 설계를 지원하는 데이터 파일이다. 이를 활용하면 팹리스 업체가 제품 설계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어 시장 출시까지 소요 기간을 단축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3GAE 공정은 최신 양산 공정인 7나노 핀펫 대비 칩 면적을 45% 가량 줄일 수 있으며, 약 50%의 소비전력 감소와 약 35%의 성능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서 독자적인 MBCFETTM(Multi Bridge Channel FET)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이점을 팹리스 고객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MBCFETTM은 기존의 가늘고 긴 와이어 형태의 GAA 구조를 한층 더 발전시켜 종이처럼 얇고 긴 모양의 나노시트를 적층하는 방식이다.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핀펫 공정과도 호환성이 높아 기존 설비와 제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SAFETM-클라우드’, 클라우드로 팹리스 설계 지원 = 삼성전자는 또 팹리스 고객에게 설계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SAFETM-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AFETM-클라우드 서비스는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케이던스(Cadence), 시놉시스(Synopsys)의 설계툴을 제공한다.

팹리스에서는 SAFETM-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삼성전자와 파트너사들이 제공하는 공정 설계 키트(PDK, Process Design Kit), 설계 방법론(DM, Design Methodologies), 자동화 설계 툴(EDA, Electronic Design Automation), 설계 자산(라이브러리, IP) 등을 이용해 투자비용을 줄이고 좀더 빠르게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다.

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정규동 대표는 “SAFETM-클라우드는 자동화 툴과 공정 정보 등이 미리 구비되어 있어 신제품 설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준비된 환경”이라며, “클라우드를 이용한 반도체 설계 환경은 중소규모 팹리스 업체에게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 세계 5개국에서 개최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를 통해 파트너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확대하며 '가장 신뢰받는 파운드리 회사(The Most Trusted Foundry)'로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은 이번 미국에 이어 중국(6월 5일/상하이, 징 안 샹그릴라 호텔), 한국(7월 3일/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일본(9월 4일/도쿄, 시가나와 인터시티 홀), 유럽중동아프리카(10월 10일/뮌헨, 힐튼 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린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