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은행에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휴대폰 요금할인, 금리혜택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지난 17일,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일명 금융규제 샌드박스, 이하 관련법) 시행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의결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는 지난 4월 1일 시행된 관련법 적용을 받은 은행권 첫 사례가 됐다. 

국민은행은 별정통신사업자 신청 등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림1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 참조>

▲ 그림1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출처 : 국민은행 제공)

이번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는 ▲USIM을 활용한 디지털금융 프로세스 혁신 ▲통신 정보와 금융서비스 사용자 정보의 불일치에 따라 발생했던 외국인과 법인폰 사용자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의 불편함 해소 ▲통신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 개발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림2 ‘국민은행 금융-통신 융합 혁신서비스(안)’ 참조>

▲ 그림2 ‘국민은행 금융-통신 융합 혁신서비스(안)’(출처 : 국민은행 제공)

  본격적인 서비스가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민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은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듯이 금융이 연계된 이동통신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입하게 된다. 

‘KB국민 요금제’를 통해 KB금융과 거래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3 ‘국민은행 금융-통신 혁신서비스 소비자 편익 제고(안)’ 참조>

▲ 그림3 ‘국민은행 금융-통신 혁신서비스 소비자 편익 제고(안)’(출처 : 국민은행 제공)

‘알뜰폰’으로 알려져 있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통화 품질은 동일하지만 상담과 개통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가 적고, 멤버십 혜택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국민은행은 온ㆍ오프라인 영업망과 고객상담센터, KB스타 클럽과 연계한 서비스 차별화 등으로 기존 사업자의 한계를 보완하고, 계열사 상품거래 실적과 연계해 고객의 통신요금 절감을 유도할 예정이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통신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쉽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자녀 대상 금융상품과 연계된 키즈폰 ▲환전과 연계한 로밍요금 할인 ▲나라사랑카드와 연계한 군인 전용 요금제 ▲법인카드 실적과 연계한 법인폰 활성화 등 통신과 융합된 금융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취약계층의 통신요금 감면, 공공 와이파이 확대 등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된 국민은행만의 사회공헌상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금융위원회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금리 우대나 수수료 면제 등 금융 혜택에 KB만의 통신 혜택을 더해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금융 혁신의 선도자로서 신속한 사업진행을 통해 국민들의 금융-통신 관련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장애인, 청소년, 노년층,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 국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은 고도의 보안성이 요구되는 디지털금융이 통신과 분리돼 제공됨에 따라, 앱 설치부터 불편을 겪어 왔던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 KB 스타(Star)폰’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에 따라 지난 1월 사전신청 접수된 105건 중 실무검토 및 혁신위원회 사전회의를 거쳐 4월 1일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 19건을 선정한 바 있으며, 신속하고 전향적인 심사를 거쳐 17일 총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처음으로 지정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