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문과 극심한 소통의 문제로 고전하던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우리FIS’의 기능적 재편을 전제로 컨설팅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우리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금융감독원 감사 지적사항 즉 주요 IT개발 사업의 주관사로써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우리FIS 일부 인력을 은행으로 편입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컨설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차세대 IT개발 관련 이슈를 놓고 금융감독원 감사가 진행됐다. 이 감사에서 감독원은 우리FIS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주관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우리FIS는 일정의 계약관계에서 주요 IT사업을 위탁, 개발하는 방식으로 신규 IT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우리은행이 우리FIS에 IT부문을 위탁했지만, 어떤 사업은 우리FIS가 계약하고 어떤 사업은 우리은행이 계약하는 기형적 형태의 운영으로 감독기관으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우리FIS 소속 김성종 현 CIO를 파견받아 감사에 대응한 바 있지만, 감독기관은 우리FIS에 대한 정밀감사는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우리FIS의 주주사로, 또 대형 IT 사업 발주처 자격으로 은행에 대한 집중 감사를 가졌고, 우리FIS의 인력 및 업무가 은행으로 편입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인소싱에 대한 우리은행, 우리FIS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1월 감사에서는 우리FIS에 자료 제출을 요청하지 않는 등 우리은행 책임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 제기중이다”고 전했다.

은행측은 지난 11월 감사결과가 빨라야 2019년 1월 하반기쯤 나올 것으로 보고, 우리FIS 인력 재편 등 선제적 조치에 취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우리FIS 출신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디지털 금융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궁극적으로 IT개발자들이 현업의 업무부서에 직접 포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각론에 있어 어떤 인력이 어떤 형태로 은행으로 편입될지는 컨설팅을 통해 도출한다는 게 은행측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우리FIS에서 서비스하는 우리카드 등 다른 자회사 업무 및 우리은행 시스템 운영 부문은 그대로 두고, 수신, 여신, 외환, 정보계 등 업무 단위별, 기능적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 예측이다.

인력 재편에 있어서도 과거 광주, 경남은행 IT인력이 해당 은행으로 재편입하는 과정을 거친 바 있어 이를 적극 참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우리FIS는 정규직 및 계약직을 합해 약 750명 안팎의 인력과 외주인력까지 합해 약 1000여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우리은행 지원인력은 약 400~450여명으로 추산된다.

컨설팅 결과, 우리FIS 인력 중 은행 지원 인력이 은행으로 편입된다고 하면 이들 450여명 인력중에서 선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 인사부의 주요 입사 조건, 우리FIS 노조 협의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아 은행측이 마련하는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우리은행과 우리FIS는 지난 10월부터 LG CNS와 공동으로 차세대시스템 안정화 진단 컨설팅을 갖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FEP시스템 이원화 분리 구축 사업(티맥스SW, 제니퍼 APM, 베리타스 공유파일시스템, IBM 서버)’을 추진 중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