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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교보생명 차세대 'V3', 사실상 내년 2월 가동으로…개발 프로그램 본수 애초 1만본에서 2.5배 늘어 주장 나와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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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9  2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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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지난 3월 개발 완료, 품질문제로 연기 불가피” 해명

지난 4일, 국민은행 ‘더-케이’ 프로젝트 관련, LG CNS와 SK(주) C&C가 경쟁한다는 기사를 내 보낸 후 기자는 적지 않은 항의를 받았다. <BI코리아 2018년 10월 3일자 ‘LG-SK, 국민은행 ‘더 케이’ 목장의 혈투?’ 제하의 기사 참조>

교보생명 차세대는 이미 내년 2월 가동으로 사실상 확정됐는데, 왜 11월 가동으로 기사를 썼느냐 하는 내용이 주요 항의였다.

사실, ‘교보생명 차세대 11월 가동설’은 LG CNS가 국민은행에 ‘11월 가동 후 인력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를 전달한데서 시작된 얘기였다.

그러나, 지난 4~8일까지 교보생명 ‘보험시스템 V3’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약 16곳, 20여명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상 내년 2월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 LG CNS의 홍보담당 부서(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등)도 11월 가동이 연기됐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다만, 일정 관련 두 회사 모두 “협의 중”이라고만 밝히며, 내년 2월 일정에 대한 공식 확인은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어쨌건 교보생명 규모의 금융회사가 데이터 이관 등 작업을 위해서는 연휴기간을 택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내년 2월 설 명절 연휴가 유력하다고 추론중이다.

문제는 비교적 순항하는 듯 보였던 교보생명 보험시스템 V3 사업이 왜 연기되느냐 하는 점이다.

업계 일각의 주장을 종합하면, ▲몇몇 단위 업무 개발 중 부실 개발 ▲프로그램 본수 급격한 증가를 공통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올 4~5월부터 일부 개발자들 이탈이 늘면서 개발자들이 빠져나간 업무가 개발이 크게 미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교보생명이 계약당시 개발 프로그램 본수를 애초 약 1만본 규모에서 약 2만 5000본 규모로 늘린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현 LG CNS 임원급을 통해 여러 경로로 확인한 사실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기와집 짓겠다고 해놓고 대궐을 지어달라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교보생명을 강하게 비난했다.

개발 프로그램 본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보생명 측이 현업의 개발요구 ‘프리징(freezing)’ 조치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중이다.

이 때문에 LG CNS는 지난 5월부터 추가 인력을 투입중이고, 산술적으로 매달 약 1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프로그램이 2만 5000본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참여인력 및 LG CNS 일각에서 프로그램 본수의 급격한 증가 사실을 확인해 교보생명의 이같은 해명을 무색케 했다.

교보생명 차세대 가동 연기가 미치는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G CNS는 당장 국민은행 ‘더-케이(The K) 프로젝트 구축-상품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 허브, 비대면 구축’ 사업에 대응해야 한다. 12일 제안마감이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LG측이 교보생명 가동 연기로 인력확보에 더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보생명 차세대를 거치며 LG CNS의 프로젝트 및 인력관리 역량에 적지 않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교보생명 차세대에 참여하던 시니어급 8명 가량이 KB카드로 옮겨가며 LG, 교보측이 KB카드에 ‘인력유출’을 강하게 항의하는 등 논란이 거듭돼 왔다.

수년전부터 4차 산업혁명 대응이라는 명분 앞에 LG CNS 금융부문 개발 인력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기 시작했고, 자바 프레임워크를 처음 운영해 보는 KB카드의 ‘즉시 투입가능 인력’ 제안은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LG CNS는 일부 개발자들에 대해 올 8월경 약 10% 가량 추가 연봉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4월 8% 가량 인상을 합해 올해 약 18% 가량 인상한 것. 추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LG측이 고육책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와 관련, LG CNS 홍보팀은 해명 자료를 통해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는 교보생명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원과 상관없다. 은행과 보험의 사업 자체가 다르고 내부 조직도 분리돼 있다. 현재 은행권 차세대급 프로젝트를 동시에 최대 2개까지 수행할 수 있는 규모인 120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인력을 더 케이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도 ‘금융사업부’ 차원의 인력운용은 근거가 있지만, 은행, 보험으로 나눠져 투입된다는 LG측 주장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카드사(KB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한국은행, 증권예탁결제원, 교보생명 등 사업으로 인력 여유가 없다는 게 LG CNS 안팎의 시각인데, 어디서 120명을 확보했다는 것인지 업계 의구심이 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은 KB캐피탈 차세대 사업이 11월 15일경 가동한다는 점이다.

KB캐피탈 차세대에는 LG CNS, KB데이타시스템 등 약 120~130명이 투입됐고, 이중 LG 소속 인력은 약 13~16명 가량이다.

공교롭게 LG CNS의 120명 인력 확보 주장과 KB캐피탈에 투입된 LG, KB데이타시스템 그리고 주요 협력사 투입인력을 합한 숫자가 엇비슷하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확보했다는 인력이 KB캐피탈 인력 숫자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내놓고 있다.

10일 LG CNS는 해명자료를 통해 "금융사업은 은행, 보험, 카드 등 인더스트리 별로 조직이 전문적으로 나눠져 있다. 또한 은행 인력의 경우, 지난해 NH농협은행 IT전환, 광주은행 차세대, 카카오뱅크 IT 시스템 등 프로젝트를 완료한 전문 인력(컨설팅, R&D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발주 예정이었던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가 올해 9월에 발주됨에 따라 이 인력들은 은행권 단납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더 케이 프로젝트'를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이번 ‘보험시스템 V3’와 IT인프라 아웃소싱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는 IT인프라 아웃소싱 사업자로 사실상 LG CNS가 선정됐고 이미 비공식적 ‘구두’로 우선협상대상 사업자 선정을 알렸으며, 이번 차세대 연기 추가 투입비용을 ITO 사업비에 산입, 처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중이다.

자칫 불공정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송국현 교보생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IT인프라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은 이번 차세대와 전혀 관계가 없다. LG를 사업자로 선정하지도 않았고, 통보하지도 않았다”며 “다만, 보험시스템 V3 연계, 전체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참여업체들에게 사전에 공지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IBM과 맺은 IT 아웃소싱이 내년 3월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IT인프라 이전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빠른 사업자 선정 및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의 시각이다.

IT인프라 아웃소싱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대형 IT프로젝트는 ‘개통’에 급급하다 보면, 재앙에 가까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교보생명의 가동연기 결정은 어찌 보면 가장 현명한 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문제점, 원인, 해법 등 모든 내용을 참여사들에게 모두 공개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노력, 그것만이 연기된 남은 일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정도(正道)일 것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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