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IBM은 17일 국내에 ‘피-테크(P-TECH)’의 설립과 이의 확산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피-테크(Pathways in Tech.o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는 고등학교와 전문대학교를 통합한 5년제 공교육 혁신 모델이다.

▲ 교육부와 한국IBM이 17일 ‘교육 혁신을 위한 P-테크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오른쪽)과 장화진 한국IBM 대표(사진출처: 한국IBM)

지난 2011년 IBM이 미국 브루클린에서 소외 계층 대상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출발한 ‘피-테크’는 이제 ‘뉴칼라’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 ‘P-TECH’ 도입 6번째 국가 = 뉴칼라는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이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 제안한 새로운 인재상이다.

이 인재상에 따르면, 전통적인 학위보다는 특정 기술 및 역량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또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소통과 협력을 잘 하는 인재 가치를 기본으로 한다.

교육부와 IBM의 이번 ‘피-테크’ 국내 설립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모로코, 호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피-테크' 도입 6번째 국가가 됐다.

'피-테크'의 참여 주체는 정부, 교육계, 기업 등이며, 그 역할은 정부는 '피테크' 운영에 필요한 행정 및 재정 지원 검토, 교육계는 전담 교사 및 교직원, 교수 지정과 전용 교실 및 실습 공간 마련 등이다.

특히 '피-테크' 성공 요인으로는 기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참여 기업은 학생들에게 전원 1:1 멘토링, 기업 방문 및 현장학습, 특별 강연, 프로젝트성 수업, 유급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졸업 후 산업계 파트너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1차 서류전형 없이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1호 '피 테크'로 ‘서울 뉴칼라 스쿨’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교육계에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산업계에서 한국IBM이 협력 참여한다.

개설과는 우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로 시작하며, 2개 반 총 52명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올해 11월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초대 교장으로 현 유두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교장이 선임됐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연계한 5년제 통합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 졸업장과 2년제 전문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국내 1호 피-테크 ‘서울 뉴칼라 스쿨’ 내년 3월 개교 = 서울 뉴칼라 스쿨 학생들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내에 개설된 전용교실과 실습실에서 3년간 공부한 후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나머지 2년 동안 수업을 받는다.

교과 과정은 보통교과 및 교양필수를 비롯해 전문교과, 직업교육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업무에 바로 투입됐을 때 필요한 실무 역량 즉 협업,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일부 교과 과정은 IBM과 교육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참여해 공동 개발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학생 선발 방식은 시험을 치루지 않고 100% 면접으로 뽑는다.

수업과 강의는 세명컴퓨터고등학교의 기존 교사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의 교수가 맡으며, 한국IBM은 특강이나 프로젝트성 수업으로 이를 지원한다.

한국IBM은 앞으로 교육부와 함께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뉴칼라 스쿨에 이어 가칭 ‘교원그룹 피-테크’가 설립될 전망이다. 교원 그룹이 산업계 파트너로 참여하는 ‘교원그룹 피-테크’는 2020년 상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IBM 180여명 졸업생 배출, 1/4 IBM에 입사 = 피-테크는 현재 미국 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 등 미국 8개주, 호주, 모로코,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약 110여 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만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500개 이상의 정보통신기술, 의료, 제조업, 에너지 분야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과 80개의 대학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전체 피-테크 가운데 IBM이 직접 지원하는 학교는 11개이며, 현재까지 약 1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1/4이 IBM에 정직원으로 입사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는 물론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