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예상 신용 손실(ECL; Expected Credit Loss)에 대한 공통 회계 표준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 9와 현행 기대신용손실(CECL; Current Expected Credit Loss)이라는 표준을 각각 발행했다.

두 표준의 방향성은 다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막으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즉,‘ 미래 신용 손실’ 및 ‘손상’을 예측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모델링, 프로세스에 더 큰 복잡성과 세분화를 요구한다.

2018년 1월 IFRS 9의 발효에 따라, 금융회사는 신용 손실을 인식하는 방법을 기존 ‘발생한 손실’에서 미래 기대치 또는 예상 신용 손실에 기초한 모델로 변경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진단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위기상황분석)’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미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규제는 2020년 1월부터 대출 및 채무 증권의 신용 손실 인식 및 측정을 위한 새로운 표준 기대 신용손실(CECL)의 단계적 적용으로 확대된다.

미국 기업은 물론 글로벌 보고 요건을 갖춘 모든 금융회사는 IFRS 9과 유사한 수준의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이처럼 글로벌 회계 표준 및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은행의 전반적인 손실 지급 준비금이 현저하게 인상되고 수익성과 자본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

금융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과 리스크 부서 간의 장벽을 없애고 스트레스 테스트와 예상 신용 손실을 연계, 관리해야 한다.

분리된 데이터를 분석, 보고하는 여러 기능을 단일 환경으로 통합해 방대한 데이터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모델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AS, ‘통합 리스크 관리 플랫폼’ 구축…24개월만에 손상 프로젝트 완료 = 이같은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속에 이른바 ‘리스크 플랫폼’을 활용해 ‘IFRS 9’에 대응한 사례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유럽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하 SC은행)은 SAS와 협업, 전 세계 운영에서 발생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통합 리스크 관리 플랫폼을 성공 구축했다.

SC은행은 ‘SAS 예상 신용 손실(SAS Expected Credit Loss)’ 솔루션을 도입, 24개월만에 IFRS 9을 구현하고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표준을 효과적으로 준수하기 위한 ‘손상 프로젝트’를 완료한 것이다.

통합 리스크 관리 플랫폼은 새로운 데이터 소스와 속성을 통합하고, 이 데이터와 연결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한다.

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여러 포트폴리오 유형에 걸친 200개 이상의 모델과 2주간의 스프린트를 통해 전 세계 기업, 기관, 상업, 소매업 비즈니스 전체에 걸쳐 솔루션을 구현했다.

특히 SC은행은 중앙 집중식 관리를 통해 완벽한 투명성, 거버넌스, 제어 기능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매월 근로 일수 15일안에 47개국의 모든 비즈니스에 대한 예상 신용 손실 수치를 승인했다.

아울러 SC은행은 새로운 IFRS 9 관리 위원회가 승인한 429개 이상의 거시 경제 변수를 분석, 향후 30년 동안의 현금 흐름을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그 결과, 규제기관의 손상 스트레스 분석에 대한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SAS 예상 신용 손실 솔루션’은 데이터 관리, 모델링 및 손상 평가부터 예측, 회계 및 보고에 이르는 전반적인 계산 및 보고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포괄적인 모듈식 플랫폼을 지원한다.

금융회사는 단일의 투명하고 통제된 모델링 및 보고 환경에서 거버넌스를 구현하고, 리스크와 재무 부서에 필요한 데이터 및 보고 요건을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는 감사 및 규제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중복과 오류를 최소화해 컴플라이언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C은행 외에도 반콜롬비아(Bancolombia), 몬트리올 은행(Montreal Bank), 코벤트리 빌딩 소사이어티(Coventry Building Society), 스웨드뱅크(Swedbank) 등 글로벌 금융사 75곳 이상이 SAS 솔루션을 활용해 IFRS 9, 기대신용손실(CECL), 스트레스 테스트 등 규제 요구사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C은행 사례는, 이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아시안 뱅커(The Asian Banker)가 주최하는 ‘2018년 아시안 뱅커 리스크 매니지먼트 어워드(The Asian Banker Risk Management Awards 2018)’에서 올해의 엔터프라이즈 리스크 기술 구현 어워드를 수상했다.

김한상 SAS코리아 상무는 “IFRS 9와 기대신용손실은 현재와 미래 보고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복잡한 회계 표준으로 컴플라이언스는 물론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도 큰 도전 과제”라며 “SAS 예상 신용 손실 솔루션은 중앙 집중식의 유연한 고성능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는 리스크 관리와 재무 보고 역량을 모두 개선하면서 예상 손상 모델링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SAS는 글로벌 선진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사가 새로운 회계 표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손상 문제를 해결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AS는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기술 전문 조사 업체 차티스 리서치(Chartis Research)가 최근 발행한 ‘2018년 CECL 기술 솔루션 핀테크 쿼드런트(CECL Technology Solutions 2018 FinTech Quadrant)’ 보고서에서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