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4세 경영체제 본격화…그룹 계열분리 등 관심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올해 73세 일기로 타계했다. 장례는 고인 및 가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지난 20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뇌종양 수술이후 치료에 전념하며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던 구본무 회장이, 지난 17일 새벽 서울대 병원에 급히 입원한 후 끝내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구본무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손주로, 전 구자경 회장의 큰 아들이다.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미국 애슐랜드 대학교를 졸업했고. 지난 1975년 LG화학에 입사하며 경영승계 수업을 시작했다.

1981년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구 회장은 1986년 회장실 부사장 및 1989년 LG그룹 부회장을 거쳐, 1995년 LG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03년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그룹 지주회사격인 (주)LG의 회장을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해 왔다.

LG그룹 및 업계에서는 그룹을 맡은 이후 현재까지 그룹 매출을 5배 이상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그룹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축 사업과 자동차부품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와 바이오 등 신사업 영역으로 개편도 적극 추진해 왔다.

‘인화’를 모토로 한 LG그룹은 여러 재벌그룹에서 보여주는 경영권 분쟁없이 허씨 일가와 분리한 일은 아직도 아름다운 이별로 칭송받고 있다.

국내외 주요 보도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LG그룹은 한 차례 더 계열분리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현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 경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된 구본무 회장의 아들이 불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전 구자경 회장의 차남 현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의 장자 구광모를 2004년 양자로 들여 후계구도를 만들어왔다.

구본무 회장의 와병으로 그룹 경영을 맡아왔던 구본준 부회장은 일부 계열사 인수를 통해 계열 분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40세 약관의 구광모 상무 안팎에 전문 경영인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LG그룹은 하현회 (주)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포진해 있다.

구광모 상무는 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관련 이슈 정리를 비롯해 승계작업에 필요한 숨가쁜 일정 소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이다.

앞서 4월17일 (주)LG는 이사회를 열어 구광모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등기아사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