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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초점>“금융권 ‘IT 개편’ 시각이 바뀐다”KB국민, 신한은행 등 빅뱅방식 부담에 전략적 접근법 채택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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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3  06: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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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민은행이 현행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시스템 골격을 유지하고, 단위업무 중심 ‘더-케이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수년전부터 이어온 주전산기 전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국민은행의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메인프레임 CICS 코볼 인력수급 측면의 무모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그동안 주전산기 중심의 IT투자에서 제대로 탈피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국민은행, PI컨설팅 중심 혁신업무 지원체제 강화 = 메인프레임 기반 주전산기 골격을 유지키로 한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완료한 PI컨설팅 결과를 중심으로 ‘더- 케이 프로젝트’ 추진에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중 IT그룹 내 부분적인 조직개편을 예고 중이다.

은행측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 차세대추진부를 ‘더-케이 추진부’로 명칭을 고치면서 일부 ‘신기술도입’ 관련 전담부서 신설도 예측할 수 있다.

앞서 이우열 IT그룹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은행은 현업 소통 강화를 기치로, ‘더 나은 KB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 강화 프로젝트-더 케이 프로젝트’를 전면에서 내세운 바 있다.

‘더-케이 프로젝트’의 골자는 ▲현업 지원 강화를 위한 IT그룹 인력 현업 직접 파견 ▲PI컨설팅 중심 업무개편 집중 등 주전산기 중심 사고가 아니라, 본부부서 업무지원 중심이다.

즉,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해 PI컨설팅을 추진하면서 주전산기 전환에 대한 입장을 굳혔고, PI컨설팅-정보전략계획(ISP) 추진을 거치며 단계적 업무 개편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은행이 PI컨설팅을 통해 ▲마케팅 허브 ▲비대면 채널 ▲글로벌 플랫폼 등 산출물을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빠르면 6월에는 국외전산 개편에 해당하는 글로벌플랫폼 사업부터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여 국민은행은 이들 3대 테마 IT시스템을 리눅스 x86시스템 도입으로 풀어간다는 전략이다.

◆주전산기, 단순 개편 추진 ‘신한은행’ = 수년전부터 주전산기에 x86 도입을 적극 검토해 온 신한은행은 당초 올해를 기점으로 포스트 차세대 추진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신한은행이 이같은 입장에서 ‘주전산기 마이그레이션 교체’ 수준으로 사업을 대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현 수퍼돔2 기반 주전산 시스템을 수퍼돔 X로 교체를 추진중이다”라며 “수퍼돔 X는 리눅스 운영체제에 x86 시스템의 유연성을 가진 HPE의 전략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이를 위한 대규모 포스트 차세대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즉 신한은행은 리눅스 기반 수퍼돔 X 도입 그리고 이 개편에 따른 대응개발 수준에서 주전산기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그동안 운영하던 유닉스-C 기반 주전산시스템을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 수퍼돔 X로 개편한 사례도 나왔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검토는 ‘주전산기 교체에 따른 여타 업무시스템 동시 개발’이라는 그동안의 포스트 차세대 개발 방식에 변화로 보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계열사별 필요한 IT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 이관을 추진 중이다.

◆주전산기 중심 개편 사고 ‘탈피’ = 금융권의 ‘주전산기 중심 사고의 탈피’는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각 개별은행 사정 의해서든 다른 은행의 실증 사례에 영향을 받았던 주전산기 개편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 왔다.

금융회사별로 적어도 2년에서 3년 시간동안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씩 쏟아 붇기 일쑤다.

대형 IT프로젝트가 갖고 오는 강점은 역시 주전산 시스템 개편에 따른 주변시스템의 일괄 개편이다.

고객 접점부터 정보계 시스템까지 일관된 아키텍터와 데이터 구조를 유지하는 정책 구사가 가능하다.

반면 ‘빅뱅’ 방식의 대형 IT프로젝트 단점은 ▲대형 프로젝트 기간 중 일부 현업 IT개발 중단 ▲도입한 신기술의 빠른 노후화 ▲프로젝트 시작 ROI의 프로젝트 종료 시점 변형 ▲막대한 업무 피로도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리스크 상존 등 수도 없이 많다.

금융권의 이같은 변화 배경에는 2~3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클라우드. 핀테크로 대변되는 국내외 금융IT 개발 대응속도가 현격하게 빨라져야 하는 환경 변화다.

차세대 IT개발에 2~3년씩 투자하면서도 정작 현업의 만족도가 크게 높지 않았던 과거 빅뱅방식 IT투자보다 당면한 기술이슈를 빨리 받아들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 졌다는 방증이다.

즉 줄어드는 영업점 및 비대면 채널의 확대는 금융회사의 IT투자 무게중심을 대거 이동시킨 것이다.

또 최근 우리은행 차세대 연기와 같은 리스크도 금융권의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인력이 투입돼 2년 넘게 개발했지만, 정작 데이터 이관 및 프로그램 이행 일정을 맞추지 못해 은행 신뢰가 크게 떨어지는 최악의 사례의 나오게 됐다.

이 밖에도 막대한 인건비 부담이다.

국민은행이 예측했던 빅뱅방식 IT투자를 예로 들면, 적어도 3년 기간 프로젝트에 비용은 4500억 이상을 예상했다.

이중 예측한 인건비만 2000억 이상으로 추산된다. 주당 근로시간이 줄어든데다 금융회사가 특례업종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이제 밤늦도록 IT개발에 나설 수 없다는 게 배경이다.

최근 금융회사는 전통적인 방식의 경영보다 새로운 기법이나 신기술 도입에 머뭇거리지 않고 있다.

주전산기 골격을 유지하면서 단위업무를 지속 강화하는 금융회사의 새로운 접근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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