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에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구은행(은행장 박인규)이 창구전자문서(PPR) 및 태블릿브랜치(ODS, 아웃도어세일즈) 구축 사업에 나선다.

28일 대구은행 관계자는 “오는 4월경 경영진 보고 이후 제안요청서 등 발송 예정”이라며 “두 사업은 연관성이 있지만, 담당 부서가 달라 분리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창구전자문서시스템(PPR) 구축 = 대구은행의 PPR은 창구 종이문서의 전자화(창구에서 고객이 작성하는 종이문서를 태블릿PC로 작성하고 전자화해 보관)를 통해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전자문서 생성을 위한 창구업무 개발 및 영업점 인프라 구축 ▲생성된 전자문서 보관 및 관리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도입 ▲계정계 거래에서 사용되는 양•서식(121종)의 전자문서화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은행측이 예측한 사업기간은 8개월 가량으로, 오는 5월경 사업자가 선정되면 내년초 대구은행 창구전자문서 시스템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측은 시범점 운영 계획 및 전점 확산에 대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태블릿 브랜치 통한 ‘아웃도어세일즈(ODS)’ 구현 = 금융권 화두가 되고 있는 아웃도어 세일즈 관련, 대구은행은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로 마케팅 현장에서 전문상담 및 상품 신규 등 서비스를 제공, 경쟁력을 확보하고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 증대 및 비용절감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초소형 점포 구축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사업개요를 밝혔다.

이에 따른 사업목적은 ▲창구 전자문서 시스템과 연계한 원 스탑 대면 채널 구축 ▲영업점 채널을 보완•대체하는 핵심 대면채널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채널 구축 ▲찾아가는 전문 상담 서비스로 영업 경쟁력 확보 및 대고객 서비스 강화 등이다.

대구은행 태블릿브랜치 구축 세부 내용은 ▲태블릿브랜치, 창구전자문서 공동앱 개발 ▲창구전자문서 시스템 연동 개발 ▲수신, 여신, 외환, 카드, 전자금융, 자산관리 등 201개 업무 적용 ▲ ODS 영업 현장 업무를 위한 최적화 프로세스 개발 등이다.

ODS 영역에는 신분증진위확인, 책임자 승인, IC카드 발급, 스크래핑(Scrapping), 인감스캔 등이 개발대상이다.

은행측이 예상한 사업기간은 10개월 가량이지만 업무요건 등을 따져 볼때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개 사업으로 분리 발주 가능성 = 은행이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발주되는 이번 사업은 예상되는 규모만 50~60억 가량이다.

LG CNS와 가진 설명회에서는 약 70억 안팎으로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10억 초과 IT투자 사업에 대해 집행위원회를 거치게 돼 있고, 50억 이상 사업은 이사회 승인 사항이다.

은행 안팎의 영향도를 볼 때, 사업을 2가지로 분리해 집행위원회 승인을 얻어 각각 사업자를 선정한 후, 전체 사업 총괄 부문에서 통합 개발 모드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창구전자문서(PPR) 구축 사업과 태블릿브랜치(ODS) 구축 사업의 공통영역인 전자서식을 통합 관리해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성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박인규 행장이 올해 계획된 IT투자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토록 지시한 점도 본 사업 추진에 무게를 실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