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의 ‘IT 인프라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이 제안요청서 발송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23일 교보생명은 대우정보시스템, 한국IBM, LG CNS 3사에 제안요청서를 배포하고, 오는 4월 6일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3년간(2006년 4월~2016년 3월말 10년, 3년 연장 포함) 한국IBM에서 교보생명 인프라를 맡아 운영하던 ITO를 연장 또는 신규 사업자 선정을 통해 개편하는 사업이다.

지난 13년간 교보생명과 IBM은 주전산시스템(메인프레임)을 제외한 각종 서버 등 시스템을 내용연수 만료에 따라 IBM에서 제공하는 서버로 교체 사용하고,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교보생명 ITO 사업자 선정’은 현재 추진되는 V3, 즉 차세대시스템은 우선 교보생명 자산으로 취득해 개발하고, 이 IT 인프라를 새로 선정된 사업자가 인수하면서 연 단위 사용량 만큼 과금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될 전망이다.

대상이 되는 시스템은 교보생명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재해복구, 콜센터 및 다이렉트 센터 인프라 전체가 대상이고, 통합 유지보수 업무도 맡게 된다.

다만, 메인프레임과 엔드유저 서비스(EUS)는 현재 IBM의 아웃소싱 범위에 해당하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 사업 범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V3 프로젝트 완료 후 메인프레임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고, 엔드유저 서비스 즉 교보생명 영업현장에서 사용하는 PC, 프린트, 인하우스 랜 등은 아웃소싱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이같은 조치의 배경이다.

4월 6일 제안서 접수 이후 교보생명은 가격 견적을 4월 20일 접수한다. 이후 4월 23~25일 사이 제안설명회를 거쳐 6월초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교보생명은 늦어도 9월 이전, 2019년부터 7년 다년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ITO 사업자 선정은 현재 한국IBM 수성과 신규 사업자 선정 2가지 테마에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IBM이 선정될 경우, 이전 사업이 거의 없이 송도 센터를 그대로 활용해 인력 및 IT리소스 구성 작업이 비교적 수월해진다.

그러나 대우정보 또는 LG CNS로 ITO사업자가 변경될 경우, 2019년 3월까지 이전(Transition)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한다.

특히 ITO 이전이 확정되면, 현재 한국IBM 소속으로 교보생명 ITO를 지원해 온 인력 약 30여명도 함께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교보생명은 사업규모에 대해 ‘업체별로 제안한 내용의 범위에 따라 변동폭이 커서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메인프레임을 포함한 지난 10년간(2006년 4월~2016년 3월까지) 아웃소싱 규모가 3400억(연간 약 340억 추정) 가량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ITO 규모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7년 계약에 개방형 표준계열 서버 및 HP 올플래시 스토리지 구조, 엔드유저 서비스 불포함 등을 감안해 1500~1800억 사이 규모로 추정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