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올해 평균 IT투자액은 전년대비 9.9% 증가한 41억9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IT시장분석기관 KRG가 최근 발표한 ‘2018 IT투자 현황’ 조사 결과이다. 이 조사는 국내 연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250개를 대상으로 했다.

KTG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기업의 평균 IT 지출 증가율은 5%대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올해 IT 시장은 예년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권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120억5000만원, 제조는 8.3% 늘어난 45억원, 서비스는 12.7% 늘어난 22억8천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전년대비 5.3% 늘어난 255억4000만원, 5,000억원~1조원대 기업은 16.9% 증가한 54억6000만원의 IT예산을 편성했다. 다만, 1조원 이상 기업과 비교해 평균 IT지출액은 1/5 수준에 불과해 대형기업과 대기업간의 IT투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 2,000억원~5,000억원 기업의 예산증가율은 25.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중견기업군의 IT투자 의지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 1> 업종별 국내 기업들의 IT투자 규모(단위: 억원)

<그림 2> 매출규모별 IT투자 규모(단위: 억원)

전년과 비교해 ‘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비율은 40.1%였으며,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5%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해 ‘예산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12.4%에 불과했다.

<그림 3> 전년과 비교해 IT투자 증감여부

세부분야별 지출규모를 살펴보면 전년과 비교해 SI 부문의 예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2017년 23.2%에서 올해는 4.5%포인트 증가한 27.7%였다. 이에 따라 올해는 혁신기술 도입에 따른 SI프로젝트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클라우드 예산은 전체 IT예산의 5.3% 비중을 차지해 2017년의 5.1%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웃소싱 예산은 전년보다 2.6%포인트 줄어든 28.3%를 나타났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 4> 세부분야별 IT투자 비중

국내 기업들이 올해 구축할 가장 중요한 IT시스템은 보안 및 백업 분야가 15.0%로 가장 컸으며, 11.0%는 ERP시스템 구축 및 업그레이드, 9.1%는 업무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및 스마트 팩토리, 모바일 순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투자 우선순위는 제조의 경우 보안/백업, ERP, IT인프라 개선, POP/MES 솔루션, 금융의 경우 보안/백업, IT인프라 개선, IFRS, AI/머신러닝 순이었다.

<그림 5> 2018년 IT투자 우선순위

KRG가 매년 조사하고 있는 국내 기업 IT 스펜딩 조사는 연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25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이다. 업종별 분포도는 제조 31.6%, 유통/물류 20.4%, 정보통신/미디어 16.8%, 금융 15.6%, 서비스 15.6%였다. 매출액별로는 1조원 이상 11.2%, 5,000억원~1조원대 11.2%, 2,000억원~5,000억원 23.2%, 500억원~2,000억원 54.4%였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