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본 사업 착수 가능성을 타진중인 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의 차세대가 리눅스-x86 서버 기반 시스템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빠르면 연내 주사업자 선정도 끝내고 분석, 설계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계획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KB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차세대를 추진하게 될 경우 모토는 ‘이 시대 마지막 차세대’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지 않아 보인다. 지금 와서 유닉스-C로 개발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리눅스-x86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2월 가동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 차세대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발견된 문제점은 무엇인지부터 차근히 들여다보고 국민은행 차세대 과정에서 문제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현재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보인다. 자세한 얘기는 하기 어렵지만 차세대 오픈 연기로 오는 여파는 여러 가지다. 국민연금 등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 차세대를 중단하게 되면, 현재 남아있는 개발인력조차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입장을 이해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쨌건 현 정부의 정책이 근로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국민은행이 차세대를 추진할 경우 기존의 해석보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업을 추진 중인 KB국민카드 계약 관련,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카드사가 LG CNS와 다소 많은 금액을 계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애초 제안했던 1800~1900억 규모보다는 많이 줄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계약을 체결한 KB국민카드 차세대는 LG CNS와 1400억 안팎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인건비 규모는 약 6500M/M 기준, 700억 안팎으로 추산되고, 나머지 금액이 각종 시스템 SW 및 하드웨어 비용으로 추정된다.

과거 10년 동안 차세대를 추진한 여타 은행, 카드사 기준, SW 및 하드웨어 등 기간 솔루션 비중이 인건비에 육박한 사례는 드물어 향후 지속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빠르면 이달 중 계약이 예상되는 비씨카드는 900억 안팎의 계약을 예상중이다.

정리하면, KB국민카드와 LG의 계약은 ▲인건비 700억에 준하는 각종 SW, 하드웨어 도입비 ▲경쟁사 비씨카드보다 비싼 계약 등 논란이 일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민카드는 현재 백지상태에서 IT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과정이다. 전산실부터 인력 등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충분한 인력투입 및 확장 가능한 모든 시스템 동원으로 안정성을 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인사개편 관련한 의견도 내놓았다.

국민은행 IT그룹 CIO가 상무급으로 직위가 격하된 데 대해 항간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 의중이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인적교류”라며 “부행장급 인사를 자회사로 발령하다 보니, 현재 부행장급은 3명에 불과하게 됐다”며 “일정한 요건을 채워야 부행장 급으로 선임할 수 있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직위와 무관하게 은행 IT그룹은 이우열 상무 체제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우열 CIO 선임 관련, “차세대 같은 중차대한 사업을 앞두고 추진력을 높이 샀다”며 “하나의 그룹안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 이우열 상무 체제에서 차세대 등 현안 등을 체계적으로 대응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후반기, IT그룹 CIO와 개발본부장의 이원화된 체제 속 난맥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애 개발본부장 선임도 ‘원 보이스’에 대한 경영진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PM’ 조직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대형 사업을 두고 은행 현업과 IT그룹의 가교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며 “전략기획부 산하에 뒀고, 상근 10여명에 비상근 50여명 가량”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다른 관계자도 “차세대 PM조직은 과거 차세대 추진과정에서도 운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오는 2월까지 PI컨설팅을 완료하고, 추후 3개월 가량 정보전략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4월 이후 차세대 추진 방향성 등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