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이 어긋나지 않았다.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인 비씨카드(대표 채종진)가 자바 프레임워크로 ‘뱅크웨어 글로벌(대표 이경조)’을 최종 선정했다. 아울러 멀티채널 아키텍처(MCI)도 ‘뱅크웨어글로벌’이 맡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7일 전후, 비씨카드는 이같은 주요 시스템 SW 채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뱅크웨어글로벌 채택이 ‘소스코드’ 제공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은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덧붙여 비씨카드 차세대 단말,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대외계, DBMS, ETL 등 주요 시스템 SW 향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8일, 비씨카드는 LG CNS, KT DS를 2개 주사업자 제안업체를 중심으로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웨어글로벌 프레임워크를 선정한 비씨카드는 전략적으로 자체적인 금융솔루션 확보를 목표로 함에 따라, 데브온 자바를 갖고 있는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LG CNS 입장에서 자사 프레임워크가 아닌 다른 회사 제품 개발에 ‘인력’을 공급하기 쉽지 않다는 일반론에 덧붙여 뱅크웨어 글로벌에도 적지 않은 SI 인력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KT DS를 주사업자로, 주요 SW-HW 계약을 맡기고 뱅크웨어 글로벌 진영의 인력을 일부 수혈받는 선에서 차세대에 개발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웨어글로벌 입지 강화…LG CNS, “통한의 일격” 받아 = 뱅크웨어 글로벌은 이번 비씨카드 프레임워크 수주로 사실상 금융IT 주류진영에 합류하게 됐다.

많은 기능을 구현한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자바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프로뱅크’ 수준으로 기능을 강화했고, 그 이전에는 고전 끝에 가동했지만 현대카드-캐피탈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아울러 최근 ‘케이뱅크 법인시스템 구축(사업기간 : 2018년 10월까지 10개월)’ 수주도 유력해지고 있다.

‘케이뱅크 법인시스템’은 기업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 뱅킹, 펌뱅킹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기존 케이뱅크 계정계(통합 단말 화면 포함)는 대응 개발하고, 기업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 뱅킹 웹-WAS 서버는 신규 도입한다.

펌뱅킹은 FEP 서버를 활용하고, 기존 계정계 서버는 증설하며, I/F 관련 MCI, EAI, FEP 서버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케이뱅크 사업 역시 LG CNS와 경쟁했으나, 두 회사 사이 가격 차이가 현격해 뱅크웨어 글로벌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뱅크웨어 글로벌이 기존 리테일 뱅킹 시스템에 기업금융 모듈이 탑재되면, 명실상부한 ‘자바 기반 코어뱅킹 프레임워크’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뱅크웨어글로벌은 비씨카드 사업에서 MCI 사업도 맡게 됐다.

코어뱅킹 솔루션에 MCI 연계 구조가 완성되면, 국내 금융IT 업계 적지 않은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LG CNS는 이번 비씨카드 사업 수주 실패로, 카드IT 분야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사업에서 우위를 보여 승률은 높지만, 비씨카드 수주 실패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 차세대 계약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카드사 자체 내홍이 격화되고 있고 여전히 경영진 재편과 맞물려 ‘계약’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NH농협카드 역시 LG CNS ‘데브 온 자바’가 아닌 ‘티맥스 프로프레임 확장’으로 추진되고, 대체적인 시스템 SW 역시 카드측이 정해놓은 상황에서 LG측은 PM급 인력 및 일부 개발자 공급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카드 3사의 사업이 일시에 몰리며, 행복한 비명을 기대했던 LG CNS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