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최근 글로벌 ICT 기업의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글로벌 ICT R&D 1000대 기업 스코어보드’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ICT R&D 투자의 규모면에서는 세계 4위이지만 제조 분야 편중현상이 여전하고, 삼성전자로 인한 착시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2016년 미국과 중국은 SW 및 IT 서비스 분야 비중이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ICT 제조 분야 비중이 증가했다.

SW 및 IT 서비스에 대한 나라별 R&D 비중을 보면 미국이 2011년 43%에서 2016년 50%로, 중국이 2011년 19%에서 2016년 29%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은 ICT 제조 비중이 2011년 95%에서 2016년 97%로 늘어났다.

2016년 우리나라 기업 투자액은 총 221억7천달러이며 이중 57.3%에 달하는 127억달러가 삼성전자의 투자액으로, 삼성전자로 인한 착시효과를 제외하면 대만(151억 달러)보다 적은 94.7억 달러에 불과하다.

ICT R&D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2015년 2,931억7천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3026억 달러로 약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의 R&D 투자는 매출액 증가율이 정체되고 시장규모 또한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3~2015년 마이너스 0.4%, 2016년에는 0.1%에 그쳤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1000대 기업 중 362개 기업을 포함하고 총 투자액 3026억 달러 중 49.1%에 달하는 1,487억 달러를 투자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증가세가 두드러진 국가는 중국으로 2011년~2016년에 투자액은 66%, (206억 달러 → 342억 달러), 기업 수는 102%(94개 →190개)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화웨이(2011년 15위 → 2016년 5위), 바이두(2011년 174위 → 2016년 38위), 알리바바(2011년 254위 → 2016년 23위), 텐센트(2011년 103위 → 2016년 28위) 등이다.

2011~2016년 톱10 기업을 살펴보면, 2013년 중국기업이 진입하고 2014년 일본기업이 밀려나며 톱10 지형이 바뀌었다.

미국은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오라클, IBM 등 6개 기업이 톱10에 5년 연속 포함됐으며, 2014년 애플, 2016년 페이스북의 신규 진입으로 2016년 8개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톱10 내 유일한 우리나라 기업 삼성전자는 2012년~2014년 1위를 지켰으나, 구글과 인텔에 밀려 2015년 2위, 2016년에는 3위로 하락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