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전후 LG CNS, KT DS 2개 회사에 배포된 BC카드(대표 채종진) 차세대 개발에 중소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이미 지난 8월 전후 BC카드 측이 사전 정보취합 과정에서 한차례 논란이 일었지만, 그대로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BC카드 측은 “소스코드를 제공한 업체와 공동으로 대외사업에 나서는 조건을 전제로 한 요구이고, 소스코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입찰 등 사업 참여에 불이익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등을 놓고 일부 중소업체 등이 조직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 해석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며 사안이 확대될 전망이다.

BC카드는 이달 10일 전후 차세대 IT개발 관련 제안요청서를 배포했고, 기간계시스템 x86 기반 리눅스, 자반 기반 차세대 추진을 공식화했다.

개발기간은 빠르면 오는 12월 사업자를 선정, 내년초 사업에 착수 약 28~30개월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x86인지, 유닉스 서버 기반인지는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현재 x86서버(한국HP ‘수퍼돔 X’ 기종 유력), NH농협카드는 유닉스 등 각각 다른 플랫폼을 선정해 BC카드 입장에서는 향후 트렌드 및 주변 기술적 요소를 추가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제는 BC카드 측이 ‘주요 시스템 SW 등 소스코드 제공’을 제안요청서에 명시하고 나선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소스코드는 생명줄과 같다. 그걸 내놓으라니…”라고 탄식을 했다.

다른 시스템 SW 업체 관계자는 “KB국민카드도 애초 사전조사 단계에서 BC카드와 같이 소스코드 제공을 놓고, 고심한 적은 있다. 그러나 정작 제안요청서 발송에는 이를 뺐다. 내부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등이 이유였다”며 “재판매는 차세대가 끝난 후 검토할 얘기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소스를 내놓으라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부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소스코드 제공 요구’에 대해 유권해석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지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KT DS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KT 입장에서 자칫 이 문제가 확대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자체 유지보수’,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 재판매’ 등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이번 요구는 지나치다는 게 금융IT 업계의 중론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