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모델을 몽골에 이식하는 이른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인 KT(회장 황창규)가 빠르면 오는 12월 관련 최종 의사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와 관련 컨설팅이 완료돼 빠르면 12월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은 ▲KT 주도하에 국내에서 모든 IT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 ▲코어뱅킹만 수출하는 방안 등 2가지 안을 중심으로 몽골진출에 대한 의견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진 대로, 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인 몽골내 파트너는 MCS그룹으로, 현재 KT와 자본금 협의가 답보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MCS그룹은 KT와 각각 120억 가량씩 투자, 약 300억 전후 초기출자금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논의 중이지만, KT는 현격하게 낮은 자본금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초기 자본금은 결국 IT시스템 투자에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데, 이 자본금이 크게 낮아 국내 케이뱅크 사례가 그대로 이식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결국 12월 경 윤곽을 보일 몽골 인터넷전문은행은 한국에서 코어뱅킹 등 주요 기술만 수출하고 몽골 현지에서 인력을 수혈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각론에 있어 현재 MCS그룹 주도 인허가 작업 착수, 12월 KT 현지 자본출자 합의 등 절차 진행이 예상된다.

MCS그룹, KT주도하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에 더해 유니텔 등 현지 통신사가 결합돼 ‘통신 데이터’를 신용평가 모델로 활용하는 방안도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한국에서도 컨설팅에 나선 뱅크웨어글로벌을 비롯해 KT DS, 이니텍 등 몇몇 핵심업체는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 300만의 적은 표본을 놓고 계산을 해보니, 타깃 고객의 수가 최대 150~200만명이 나오고 신설 인터넷전문은행이 확보할 수 있는 고객수는 최대 50만 안팎 수준”이라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두 회사 사이 자본금, 인건비 등 가격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합작법인 설립이 확정돼도 진통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