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인 아키텍처의 전통적인 네트워킹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의 구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오픈 네트워킹으로 SDDC를 완성하는 것이 델 EMC가 내걸고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비전이다.“

델 EMC는 14일 ‘델 EMC 오픈 네트워킹 전략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네트워킹, 서버와 같은 변화 과정 밟아 나갈 것” =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윤석로 네트워크 사업부 상무는 “네트워킹은 그동안 ‘아키텍처’나 ‘오픈’이라는 관점에서 서버나 스토리지처럼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라면서 “델 EMC는 사용자의 자유로운 네트워크 OS 선택권 보장과 소프트웨어 중심을 키워드로 하는 오픈 네트워킹으로 완벽한 SDDC를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 서버를 거쳐 x86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진화를 거듭해온 서버처럼 네트워킹도 변화해 나갈 것이며 그 중심에는 오픈 네트워킹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림 1> 델 EMC의 오픈 네트워킹 전략

델 EMC는 현재 오픈 네트워킹 기반의 SDN 구현 방안으로 크게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OS 기반의 SDN, 컨트롤러 기반의 SDN, 오버레이 기반의 SDN이 바로 그것이다.

델 EMC는 이 가운데 OS 기반의 SDN에 주력하고 있다. 윤석로 상무는 “델 EMC의 오픈 네트워킹 전략은 하드웨어와 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분리(Disaggregation), 그리고 OS와 애플리케이션의 분리가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델 EMC는 이러한 OS 기반의 SDN 구현을 위해 자체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네트워크 운영체계 ‘OS 10’을 비롯해 빅스위치 네트웍스, 큐물러스 네트웍스, ip인퓨전, 플러리버스 등 다양한 네트워크 OS의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델 EMC의 ‘OS 10’은 2016년에 처음 선보인 것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패키지’와 유료인 ‘엔터프라이즈 패키지’ 등 2가지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버전은 10.3이며, 12월에 10.4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림 2> 델 EMC ‘OS 10’ 로드맵  

◆델 EMC 오픈 네트워킹 국내 사례 ‘롯데그룹 계열사’, ‘대형 게임사’ = 델 EMC는 이날 네트워크 하드웨어 신제품으로 ▲24~48포트 10/40/100GbE 스위치 ‘S4100-ON’ ▲10/40/100GbE ToR 스위치 ‘S4200-ON’ ▲델 EMC 14G 서버에 최적화된 48포트 25/100GbE 스위치 S5148 등을 선보였다.

특히 오픈 네트워킹의 국내 레퍼런스 사이트로 롯데그룹 계열사와 대형 게임사 등 2개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면서 빅스위치의 OS를 적용해 오픈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 중인 이 회사는 네트워크 하드웨어 제품으로 델 EMC의 S6010-ON, S4048-ON, 그리고 BCF(Big Cloud Fabric)/BMF 등 모니터링 솔루션도 함께 도입했다.

대형 게임사는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이에 맞춰 SDN 컨트롤러도 개발했으며,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OS로 델 EMC의 ‘OS 10’을 채택했다.

이 대형 게임사는 현재 OS 9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OS 10.4’ 환경의 오픈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