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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소규모 금융사 경쟁력 강화”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금융연구센터 등 발표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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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0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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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규모가 작은 금융회사 경쟁력 강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 www.hanabank.com)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 는 10 일 오후 여의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다산회의실에서 한국금융연구센터(이사장 윤동한)와 공동으로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은행산업에의 함의” 주제로 제7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이같이 강조했다.

◆“빅데이터는 은행과 고객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에 기여할 수 있어” = 동국대학교 강경훈 교수는 ‘빅데이터와 은행산업 경쟁구도의 변화’라는 발표를 통해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가 은행산업의 경쟁구도에 미칠 각종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빅데이터와 관계형 금융의 측면에서 보면, IT기업은 ‘하드 인포메이션(hard information)’으로, 소규모 금융회사는 ‘소프트 인포메이션(soft information)’으로 경쟁하는 경우 빅데이터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게 되거나(진입비용이 높은 경우) 시장에 빅데이터 기업과 소규모 금융회사의 공존(진입비용이 낮은 경우)도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IT 기업이나 데이터 브로커(data broker) 등이 금융회사와 직접 경쟁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여러 금융회사에 동시에 제공하는 경우 금융회사의 ‘소프트 인포메이션’ 생산에 대한 투자 유인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와 함께 은행의 중소기업 금융 측면에서는 최근 금융이론의 통념에 반해 대규모 상업은행도 중소기업 금융을 많이 취급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제공 면에서는 대형은행이 중소규모 지역은행이나 협동조합형 금융회사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빅데이터 시대에도 소규모 지역은행, 협동조합형 금융회사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고, 금융산업 시장구조와 정보의 생산, 유통 문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향후 정보정책이 금융산업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회사의 정보 이용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도 직결돼 관련 제도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교수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핀테크 및 금융시장의 경쟁구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정부는 넓은 시야에서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플랫폼 인프라 뿐 아니라 거버넌스 체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이 필요” = 한국IBM 임용성 상무는 ‘빅데이터 활용 현황 및 은행 산업에서의 시사점’이라는 발표에서 “금융시장은 양적 성장의 완화, 글로벌 규제의 강화, 금융이용자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 및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했다.

임 상무는 “이같은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근본이 되는 ‘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통해서 고객 인사이트에 대한 개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데 데이터의 활용 측면에서 보면 대략 10% 정도의 데이터가 관리 및 활용되고 있으며 90% 가까운 데이터는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해외 금융회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캐나다 대형 은행의 경우,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고객의 음성 정보를 텍스트로 변환해 비정형 텍스트에 숨겨진 인사이트를 식별, 금융이용자의 이탈 징후에 대해 더 정확하게 예측을 하고 있으며 조기 이탈 방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은행은 모바일, ATM, 웹사이트 등 금융이용자의 접점 채널에 대한 접근의 연속성을 확보, 접근 채널이 다른 경우에도 일관성 있는 인지를 통해서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고객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품에 대해서 고객 행동을 분석해 좀 더 개인화된 캠페인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빅데이터를 은행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및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이 필요하며 명확한 오너십을 통해서 장기적인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상무는 “빅데이터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작게 시작해서 빠르게 실행해 비즈니스 효과에 대한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하나금융지주 그룹정보총괄 (CIO) 유시완 전무는 종합토론 시간을 통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구글, 아마존 등 온라인 기업 뿐 아니라 월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기업도 금융산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사법 및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등으로 인해 빅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완화 및 경쟁력 제고 환경을 제공, 금융산업은 물론 금융이용자에게도 혜택을 주는 ‘포용적 금융’과 ‘건강한 금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빅데이터 분석이 야기할 ‘차별’ 문제 대응을 위해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시점 =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고학수 교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활용과 관련된 법적 쟁점’ 이라는 논문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기술이 실제로 소비자를 상대로 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새로운 법적 쟁점에 대한 논의가 선결돼야 함을 강조했다 .

고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은 많은 경우에 통계적 추론의 과정을 포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차별’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고객의 신용도 파악은 금융산업의 본질적인 중요한 기능이기도 한데 신용도 파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수집해 어떻게 분석모형을 만들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던 과거에도 관련된 논란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빅데이터 분석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서는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

고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더욱 고도의 분석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는 이를 둘러싼 차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에 도입될 수 있는 알고리즘의 작동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 신뢰도 제고를 위해 일정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설명가능한 인공지능 (Explainable Artificial Intelligence)’ 등 법률 및 기술 영역에서 최근에 이뤄지고 있는 논의를 적극적으로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고 교수는 제언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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