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이 내년에 SaaS ERP인 ‘시스템에버(SystemEver)’의 신규 고객을 200개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사업 목표를 내걸었다.

2017년 11월 현재 60여개에 불과한 SaaS ERP 고객사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해당 사업의 매출액을 올해보다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수익성 개선 및 해외 공동 진출 등 ‘동반성장’ = 영림원은 이러한 목표 달성의 방안으로 ‘클라우드 SaaS 사업 동반자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반자 프로그램은 ERP를 포함한 기업용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과 함께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것으로, 기존의 파트너 개념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사업 동반자에게 부여하는 혜택이 파격적이다. 동반자들이 영림원 대신 직접 고객과 판매 계약을 맺으며, 유지보수 권한도 갖는다. 동반자가 영림원의 ‘시스템에버’를 공급하면 수익의 50%를, 동반자가 해당 업종의 전문 ERP를 시스템에버 환경에서 개발해 판매하면 수익의 80~90%를 보장한다.

영림원 측은 동반자들이 최대 6개월 정도면 시스템에버 환경에서 독자적인 SaaS ERP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림원의 국내 클라우드사업단 이재경 전무는 이같은 동반자 프로그램의 전격 시행에 대해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수익 구조가 열악하다. 라이선스 판매 비중이 평균 45%로 유명 다국적 소프트웨어 회사의 80%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대신 인건비 비중이 높아 고부가 가치의 소프트웨어 사업의 특성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특히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에 진출해 사업 기회를 넓히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영림원은 동반자들이 독자적인 SaaS ERP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에버’에 있는 서비스 포털, 콘텐츠 관리시스템, AS관리시스템, 컨설턴트-K, 프로세스 메뉴, 디지털 마케팅 툴, K-스튜디오 툴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SaaS에 관한 역량 강화를 위해 영업대표, 컨설턴트, 개발자 부문으로 나눠 3개월 일정의 SaaS 기술 교육을 지원한다.

또 영림원의 광고 및 뉴스레터에 동반자 노출, 전시회 및 세미나의 참가 및 발표 기회, 영림원의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 툴 활용, 동반자가 주최하는 행사 비용의 실비 지원 등 마케팅 지원을 한다.

그리고 영업 기회의 발굴과 배분, 웹과 모바일에서의 SaaS ERP 체험 사이트 제공 등 영업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19개사 동반자와 ‘클라우드 ERP’ 발족식 가져 = 영림원은 지난 10월 12일 19개의 국내 ERP 및 기업용 솔루션 업체와 ‘클라우드 ERP 동반자’ 발족식을 가졌다.

19개 ERP 동반자는 이노소프트, KNIC, 시스웨어, 유피시앤에스, 세중아이에스, 엔지아이테크, 유성소프트, 와이즈커머스, 메트로소프트, 로스코시스템, 이룩디앤씨, 이든비즈텍, 비앤아이, 아이티커머스코리아 등이다.

이들 동반자들의 특기할만한 사항은 일반제조, 프랜차이즈, 섬유, 가구, 자동차 및 조선 부품, 환경 위험물, 주얼리, 패션, 쇼핑몰, 병의원, 농업/바이오, 금융 등 12개의 산업 분야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각 업종별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로 각 업종에 딱 맞는 특화된 SaaS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하면 커스터마이즈 시간이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재경 전무는 “매출 20~30억원 규모로 업력 5년 이상의 국내 ERP 및 기업용 솔루션 업체 리스트 500개를 만들고 이 가운데 200개사를 직접 찾아가 영림원의 동반자 프로그램을 설명해 지금 이만한 동반자 체제를 갖췄다”라면서 “영림원은 현재 19개 동반자를 궁극적으로 50개로 늘리고, 12개의 업종을 2019년까지는 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영림원은 이번에 발족한 ‘클라우드 ERP’ 동반자와 별도로 솔루션 동반자, ERP 파트너, 솔루션 파트너,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 등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동반자와 공동 사업 수행 = ‘클라우드 SaaS 사업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기본적으로 3개월간의 동반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영림원은 10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동반자 교육 및 평가를 통해 동반자와 정식 예약을 체결하고, 2018년 1월부터는 동반자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어 4월부터는 동반자가 직접 독립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를 위해 동반자 고유 업종의 ERP를 늦어도 9월까지는 개발해 동반자 개발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영림원은 동반자와 공동으로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영림원은 지난 7월 클라우드 ERP의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네시아에는 현지 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1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