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IBM 메인프레임 기종으로 구축, 운영해오던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의 ‘회계결제시스템’이 내년부터 단계적 개편된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은 주요 IT업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회계결제 시스템’(이하 ‘회계결제 차세대’) 구축 사업 견적요청서를 배포하고, 오는 29일까지 견적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6년 3월, ‘회계결제 차세대’ 구축 기본 계획을 수립한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AT커니를 주사업자로 ‘비즈니스 프로세스(PI) 개선 및 아키텍처(EA) 설계’ 컨설팅을 시행했다.

은행측은 이같은 컨설팅 결과 보강 및 내년 사업예산 확보를 위해 사전 견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5~7월 사이, LG CNS, 뱅크웨어글로벌, 티맥스소프트 등 자바 프레임워크 업체 그리고 LG CNS, SK(주)C&C 등 SI업체 설명회도 가졌다. 

한국은행이 밝힌 본 사업 일정은 오는 2018년 9월 시작해 2020년 10월 완료하는 총 26개월 기간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견적을 바탕으로 한국은행은 예산을 확보한 후 내년 5~7월경 본 사업 제안요청, 우선협상 기간 후 2018년 9월 본격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주요 범위는 = 한국은행 ‘회계결제 차세대’의 특징은 현 IBM 메인프레임 기종을 유닉스 자바 프레임워크로 도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대내외시스템 연계 표준화 ▲UI 프레임워크 도입 및 최적화 ▲거액결제시스템 분리 구축 ▲결제계좌 구조 개선 ▲증권 결제시스템 개선 ▲혼합형 결제제도 개선 등이 사업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24개 단위업무시스템을 기준으로 재구축, 신규구축, 대응개발로 나눴다.

재구축 대상은 현재 메인프레임에서 처리되고 있는 총괄계리, 여신, 수신, 거액결제, 발권, 국고, 증권, 국제금융, 공통 등 9개 영역이 해당한다.

신규구축은 내부 사용자 단말, 참가기관 단말, 한은 금융망 단말, 한은 금융망 서버, 국고 전산망 서버 등 5개 영역이다.

대응개발은 한국은행 정보제공, 경제통계, 외환정보, 채권시장 정보, 한국은행 정보분석시스템 등을 포함해 외화자산 운용관리, 외환 대외 중계, 신 스위프트, 경리, e-감사시스템 등 10개 영역이다.

이같은 업무를 대상으로 한국은행은 유사성을 고려해 7개 그룹, 24개 프로젝트로 세분화 했다. <그림1 ‘한국은행 회계결제 차세대 구축 범위’ 참조>

▲ 그림1 ‘한국은행 회계결제 차세대 구축 범위’

한국은행은 이어 일부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사업관리(PMO), 감리,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취약점 점검 사업을 별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림2 ‘통합발주 대상 SW 및 분리발주 대상 SW’ 참조>

▲ 그림2 ‘통합발주 대상 SW 및 분리발주 대상 SW’

서버 용량 관련, 한국은행은 1만 6862 tpmc로 산정했다. <그림3 ‘한국은행 회계결제 차세대 서버 용량 산정 결과’ 참조>

▲ 그림3 ‘한국은행 회계결제 차세대 서버 용량 산정 결과’

한국은행은 ‘회계결제 차세대’ 관련, 공동수급을 허용하되 대표자를 포함 5개 이하로 제한했고, 매출액 8000억 이상 대기업간 공동수급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IT 업계에서는 한국은행 회계결제 차세대 규모를 약 1000~1500억 가량으로 예상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