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기존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로 사업전략을 전환하고,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그 서비스 가치를 더욱 높이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구글의 머신러닝 엔진과 사전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을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에 특화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으로 제공해 누구나 쉽고 경제적으로 AI에 접근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AI 민주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GCP’의 4가지 차별성 = 구글코리아가 7일 가진 ‘구글 AI 포럼 제6강-AI 혁신과 클라우드’에서 발표한 구글의 클라우드와 AI 전략의 핵심 메시지이다.

이날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구글은 매일 10억명이 사용하는 구글의 7가지 서비스를 포함한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에게 더욱 높은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펴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머신러닝 엔진과 사전훈련된 머신러닝 모델(Pre-trained ML models)을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GCP(Google Cloud Platform)’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그는 GCP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것은 크게 4가지로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특화 ▲가격 ▲오픈 클라우드 등을 꼽았다.

특히 가격은 효율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운영에다 저렴한 서버 도입비용, 그리고 분당 과금 등으로 클라우드에 비해 60% 저렴하다. 또 머신러닝 및 딥러닝용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구글의 ‘텐서플로(TensorFlow)‘ 외에 타사의 머신러닝 엔진도 고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오픈 클라우드 정책에다 AI 제품 개발에 필요한 값비싼 컴퓨팅 자원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도 GCP의 주요 장점이다. 구글은 3년에 걸쳐 약 30조원을 들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구글 “AI 진입장벽 낮추겠다” = 이어 지아 리(Jia Li)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R&D 총괄은 화상화면을 통해 구글이 보유한 AI 주요 기술과 이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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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 리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R&D 총괄이 화상 화면을 통해 AI 주요 기술과 기업의 사용 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는 “구글의 AI 전략은 많은 사람들이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발자나 사용자 모두가 AI의 혜택을 얻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구글은 컴퓨팅, 데이터, 알고리즘, 전문인력 등 AI의 4개 컴포넌트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구글은 컴퓨팅 파워 측면에서 CPU, GPU, TPU(Tensor Processing Unit)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TPU는 대규모 머신러닝 컴퓨팅 작업용으로 구글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v1은 머신러닝 모델에만 운영됐지만 최근 내놓은 v2는 머신러닝 모델의 학습 및 실행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TPU v2는 180테라플롭스(초당 180조번 연산)라는 뛰어난 성능으로 머신러닝 연구기관에서는 이를 통해 매우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지아 리 총괄의 설명이다.

두번째 알고리즘 측면에서 구글은 AI 개발이 아직도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라는 점을 들어 각종 개발 툴과 API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AI 개발 툴은 머신러닝용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TensorFlow), 이 텐서플로 기반으로 머신러닝 모델의 구축을 지원하는 관리형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 엔진, 그리고 머신러닝 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사전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Pre-trained ML models)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사전훈련된 머신러닝 모델로 ▲비전 API(Vision API) ▲음성인식 API(Speech API) ▲번역 API(Translation API) ▲자연어처리 API(Natural Language API) ▲비디오 API ▲Jobs API 등 6종의 API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구글 AI 도입 성공사례 ‘티몬’ ‘하이퍼커넥트’ = 국내에서도 이러한 구글의 API를 도입해 이미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의 가치를 더욱 높인 곳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티몬’과 ‘하이퍼커넥트’이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비전 API를 웹사이트에 등록한 제품 정보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정보 즉 ‘금칙어’ 찾기에 적용했다. 이를테면 건강기능식품 설명서에 ‘효과’라는 단어가 들어가서는 안되는데 이를 찾아내는데 활용한 것.

과거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찾아야 했던 작업을 구글의 비전 API로 수행함으로써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이고 정확히 찾아내는 확률도 크게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화상채팅 서비스 업체인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라는 서비스에 음성인식 API를 도입해 언어가 달라서 생기는 대화의 장벽을 허물었다. 하이퍼커넥트는 음성인식 API 외에 번역 API, 구글 클라우드 메시징 서비스도 도입했는데 음성인식 API가 사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번역 API로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구글 클라우드 메시징은 이 번역 텍스트를 아자르로 전송해 최종적으로 채팅 화면의 말풍선으로 표시되는 구조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이러한 즉각적인 전환 및 번역으로 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사용자 만족도 및 비디오 채팅 매치수가 10~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다양한 데이터 셋 공개…인재교육 투자에도 적극적 = 구글은 이처럼 컴퓨팅 파워나 알고리즘 기술 뿐만 아니라 기계가 지속적인 학습으로 진화하고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데이터 셋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인력 육성 측면에서 매년 학계의 250여개 프로젝트에 후원금을 내고, 박사 학위 과정자 수천명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리고 구글 사내 머신러닝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외부로 확장한 ‘ASL(Adnvanced Solution Lab)’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17년초에는 머신러닝 최대 커뮤니티로 평가받는 캐글(Kaggle)을 인수해 머신러닝 전문가들의 기술 경합과 이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