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의 ‘차세대시스템(상품처리 등 메인공정) 구축’ 사업 관련 입찰 재공고에도 LG CNS(대표 김영섭)만 단독 제안했다.

이로써 KB국민카드는 이번 주중 설명회, 평가 등을 거쳐 LG CNS를 최종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계약까지 적지 않은 난항 예고 = LG CNS는 이번 우선협상대상 사업자 선정을 마냥 즐겁게 받아들이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KB금융그룹 경영진 재편, 넉넉하지 않은 예산 압박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

우선, KB금융그룹 경영진 재편은 LG CNS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경영진 재편이 이미 체결된 계약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론이다.

현 윤종규 회장이 그대로 유임된다면 은행, 카드 등 현 차세대 추진 의지는 그대로 진행된다.

오히려 내년에는 KB증권까지 가세해 KB금융그룹(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등) 전체가 전면적인 차세대 및 전산센터 이전 체제 등으로 향후 2~3년간 금융IT 업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문제는 현 경영진이 교체돼 현 IT시스템 체제를 재해석하게 되거나, 최종 사업추진 의사결정이 늦어질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메인프레임은 은행과 카드가 ‘단일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체제로 묶여 있다.

2019년 카드가 우선 분리되고, 2020년 은행이 최종 메인프레임 체제 탈피를 준비 중이다.

경영진이 새로 선임된다면, 분명 현 OIO 체제구조와 차세대 추진 시 장단점을 분석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x86 시스템 등 IT분야 지극한 관심을 갖고 있던 윤종규 회장과 새 경영진이 다른 시각이 나올 수 있고, 이는 결국 금융그룹 IT시스템 전면 리뷰로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계약 과정에서 KB국민카드가 ‘경영전략상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중단될 경우, 중단을 합의한 시점까지 인건비 및 일부 장비가격만 계산, 지급한다’라는 식의 조항 추가를 요구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LG CNS의 난제는 또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KB국민카드 차세대 규모를 약 1200억 안팎으로 보고 있지만, KB금융지주 등 경영진에서는 1000억 이하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CICS 코볼 구조를 x86 리눅스 자바 프레임워크로 교체하는 작업은 막대한 IT장비 자원 뿐만 아니라, 인력구조도 여타 사업에 비해 10~20% 추가 투입돼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1000억 이하로 버티기에 나설 KB국민카드와 더 받아내려는 LG CNS의 치밀하고 지루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KB국민카드 차세대 주요 범위는 = KB국민카드 ‘차세대시스템(상품처리 등 메인공정) 구축’은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 IT시스템을 x86 기반 리눅스, 자바 프레임워크로 개편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른 KB국민카드 차세대 구축 범위는 디지털 채널(통합 단말 재구축, 전사 단위 업무시스템 UI표준화), 비즈허브(비즈 허브 시스템 구축), 상품처리(상품처리 재구축, 승인시스템 고도화, PPR 재구축), 데이터 허브(EDW·빅데이터 확대 구축, BI포탈 구축), 업무지원(MCI·EAI 재구축, IT운영관리 고도화,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 등이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이번 차세대를 통해 ‘IT내부관리, 정보분석 등 비핵심 업무’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아키텍처,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체계, 클라우드-가상화 통합 모니터링, VM(버추얼 머신)-물리서버 매핑정보 관리 등이 기술대상이다.

‘클라우드-가상화 통합 모니터링’ 관련, VM-네트워크 장비-솔루션간 통합 모니터링, VM상의 웹/DB서버, 방화벽 등 모니터링, VM의 리소스 및 장애현황 등 모니터링, v스위치 모니터링 등을 기본요건으로 했다.

덧붙여 KB국민카드는 오라클 DBMS 시스템 그리고 서버, 스토리지 등은 별도 입찰에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기간은 이번달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 이후 2019년 9월까지 총 23개월(안정화 1개월 포함) 가량이라고 KB국민카드는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