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회사별로 다각도의 인공지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웰스 매니지먼트, 자산관리, 규제준수 등 방향으로 그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8월 31일 투이컨설팅 ‘Y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선 한국IBM 박세열 금융총괄 아키텍트 실장은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미래 금융의 모습'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왓슨’은 = 박 실장은 “왓슨은 현재 45개 국가, 20여개 산업 500여개 기업이 도입해 사용중”이라며 “9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한국어 및 중국어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른바 ‘왓슨 API’로 불리는 코그너티브 컴퓨팅 요소 기술은 종전 1개에서 28개까지 확장돼 있고, 글로벌 기준 월 30억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그림 ‘왓슨 주요 API 서비스’ 참조>

▲ 그림1 ‘왓슨 주요 API 서비스’

30억건 트랜잭션 처리는 왓슨의 글로벌 클라우드 처리건수로 풀이된다.

◆기업의 ‘유스케이스’를 보면…= 인공지능의 그동안 운용을 보면, 고객, 영업 및 마케팅, 지원 등 3개 카테고리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고객입장에서는 컨택센터 지원(콜센터 영역), 셀프 서비스(홈페이지·모바일 FAQ 등), 디지털 가상 에이전트(Digital Virtual Agent, 온라인 보험사 가상 에이전트, 커머스 쇼핑 어드바이저, 대화형 커머스) 등 지원을 받는다.

영업 및 마케팅 측면에서는 ▲세일즈 & 서비스 또는 클레임 어드바이저 ▲릴레이션십 앤 임팩트(Relationships & Impacts) ▲트렌드 스포팅(Trend Spotting) 등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중이다.

지원부서는 프로세스 최적화에 나서거나, 리스크 매니지먼트 & 규제정책 준수 등이 인공지능 활용 분야다.

◆금융의 AI 미래는 = 현재 일본에서는 왓슨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쯔비시 도쿄 UFJ은행에서는 파이낸셜 플래너, 디지털 가상 에이전트 분야 및 로봇과 결합한 왓슨을 활용, 접객 업무에 등 분야에 활용중이고, 일본 우체국보험 ‘간뽀’는 보험금 심사에 왓슨을 활용중이다.

국내에서는 얼마 전 한국IBM이 공식 발표한 현대카드 ‘챗봇’의 예를 들 수 있다.

한국IBM은 챗봇 서비스를 통해 계좌조회, 계좌이체, 계좌 한도를 초과한 이체, 거래내역 조회, 재무담당자 승인을 통한 지급, 거래 내역 및 현금유동성 관리 등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IBM은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분석 및 코그너티브 기능을 갖춘 디지털 보완이 차별화 된 요소로 자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신한금융지주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개발분야는 ▲자본시장에 대한 분석 알고리즘 개발 ▲자본시장 상품에 대한 평가 알고리즘 개발 및 고도화 등이다.

또 기업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의 자산건전성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은행권이 기존 챗봇 도입을 넘어서 이같은 투자를 강화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금융기업의 자본시장에 대한 인공지능 활용이 결국 금융이용자의 웰스 매니지먼트, 자산관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은행권은 당분간 인공지능을 전문가 그룹 범주에 포함시켜 이같은 행보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