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인공지능 왓슨 플랫폼에 기반한 코그너티브 컴퓨팅 솔루션을 클라우드 상에서 공급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펴고 있다.

IBM이 2014년에 왓슨그룹을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IBM이 왓슨과 똑같은 규모의 투자를 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이다. 클라우드의 핵심은 서비스 인프라의 맨 하단에 있는 스토리지라고 보고, 이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IBM의 모든 SW역량 총집합 ‘스펙트럼 스토리지’ = IBM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의 브랜드는 ‘스펙트럼 스토리지(Spectrum Storage)’이다.

스펙트럼 스토리지는 IBM의 시스템사업부와 소프트웨어사업부의 모든 소프트웨어 역량에다 외부 M&A 소프트웨어를 총 집합한 것으로, ‘데이터 흐름에 막힘이 없는 클라우드’의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

즉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한 없이 저렴하게 제공하는 점을 기치로 내세운 스펙트럼 스토리지의 주요 특징은 ▲이기종 스토리지 연동 ▲정책 기반 자동 데이터 이동 ▲글로벌 싱글 네임 스페이스 ▲지역내, 지역간 동기화 ▲범 클라우드 게이트웨이 등이다.

<그림 1> IBM 스펙트럼 스토리지 구성도

IBM 클라우드(구 소프트레이어, 블루믹스)를 포함해 아마존 S3, MS 애저,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멀티 클라우드 스토리지 환경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플래시, 디스크, 테이프 등 다양한 매체의 스토리지, 그리고 포직스(POSIX), NAS, SWIFT, 하둡 등 여러 프로토콜을 지원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환경의 최적의 스토리지 솔루션이라는 게 IBM 측의 설명이다.

IBM 스펙트럼 스토리지의 구성요소는 ▲스펙트럼 컨트롤(Control) ▲스펙트럼 프로텍트(Protect) ▲스펙트럼 아카이브(Archive) ▲스펙트럼 가상화(Virtualize) ▲스펙트럼 액셀러레이트(Accelerate) ▲스펙트럼 스케일(Scale) ▲스펙트럼 CDM, 그리고 ▲IBM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ICOS) 등이다.

이 가운데 스펙트럼 스케일은 기존 GPFS 스토리지 서버를 리브랜딩한 것으로, 높은 성능과 확장성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스토리지이다. 비정형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스펙트럼 스케일은 빅데이터 분석이나 고성능 컴퓨팅(HPC), 멀티사이트 파일 공유 협업 등의 용도에 적합하다.

◆IBM 오브젝트 스토리지 전용 제품 ‘ICOS’ = IBM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ICOS)는 오브젝트 스토리지 전용 제품으로, 지난 2015년에 인수한 오브젝트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클레버세이프(Cleversafe)를 리브랜딩한 것이다.

ICOS는 콘텐츠 저장소, 프라이빗 클라우드 STaaS(Storage-as-a-service), 엔터프라이즈 협업, 백업, 액티브 아카이브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림 2> IBM 스펙트럼 스토리지 구성 제품별 포지셔닝

ICOS의 특장점은 높은 확장성, 암호화, 보안성, 관리의 용이성 등이다.

IBM 측은 “ICOS는 처음부터 더욱 쉽게 관리하고 경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웹 스케일 스토리지를 제공할 목적으로 설계됐다”라면서 “ICOS를 적용하면 요구 사항에 따라 용량을 늘리면서 가용성 및 보안 목표를 비용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사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한 SN(Shared-Nothing) 아키텍처를 채택한 ICOS는 모든 구성요소를 용량 추가 시에도 운영시스템의 다운 없이 가동 중에 온라인으로 변경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ICOS는 또 중앙 집중식 메타데이터 서버에 의존하는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과 달리 단일 글로벌 네임스페이스를 사용하면서 웹 스케일에서 단일 통합 관리 및 액세스 지점을 제공한다.

ICOS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솔루션이므로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다. 범용 x86 서버를 제한 없이 사용해 테라바이트당 스토리지 비용을 줄이고 빠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스토리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ICOS는 암호화 방식으로 높은 보안성을 보장한다. 원본 데이터를 작은 세그먼트로 분할해 각 세그먼트별 ‘AONT 인코딩’ 과정을 거치고, 이를 다시 더 적은 슬라이스에 분할해 물리적으로 구분된 하드웨어에 분산 저장한다.

암호화는 논리적인 저장소(Vault) 단위로 적용할 수 있으며, GUI 환경에서 한번의 버튼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또 별도로 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한국IBM 측은 “ICOS는 미국 정보기관에서 도입해 사용할 정도로 높은 보안성이 최대 강점이다”라면서 “이러한 보안성은 금융권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뚜렷한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ICOS는 전체 스토리지 시스템의 모니터링, 컨피규레이션, 보안, 유지보수 등의 관리 작업을 단일 포인트에서 GUI로 수행한다.

◆한국IBM, 오브젝트 스토리지 전담팀 가동 = 한국IBM은 이러한 ICOS의 시장 전략으로 2016년에 전담팀을 만들어 오브젝트 스토리지 요건이 많은 미디어, 포털, 그리고 그룹 계열사 대상으로 웹 폴더 서비스를 하는 SI업체 등의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IBM은 ICOS에 기반한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M의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 라인업은 ‘콜드 볼트(Cold Vault)’와 ‘플렉스(Flex)’로 이뤄져 있다.

콜드 볼트 서비스는 장기 보관 데이터 관리에, 플렉스 서비스는 사용 빈도가 높은 데이터 관리에 적합하다. 특히 플렉스 서비스는 데이터 접근 빈도 증감에 따라 관리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적합한 서비스로 변경 적용되어 불필요한 지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IBM은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 가격은 동일한 용량, 환경, 위치를 기준으로 AWS의 오브젝트 스토리지와 비교해 25% 이상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