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금융지주 계열사 간 개인정보 공유는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사전 동의를 절대적으로 과정이고, 포인트, 마일리지, 고객등급 산정 등 제한적인 목적에 한하며 이사회에 분기별로 보고도 해야 하는 엄격한 사후 관리도 받아야 한다.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1억건 이상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금지했던 금융지주사법의 고객정보 공유 금지 탓이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올해 국정과제 보고를 통해 ‘금융계열사간 IT, 홍보 등 업무 효율성 측면의 정보공유를 다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고, 금융지주사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BNK금융그룹 산하 ‘투 뱅크-투 IT시스템 체제’를 운영중인 부산, 경남은행이 이 법 개정을 전제로 한 ‘IT 표준화’ 기반 마련에 나선다.

지난 24일 BNK금융그룹은 ‘부산-경남은행 IT 표준화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 경남은행간 ‘투 뱅크-원 시스템 구현(BankTwo Bank-One System)’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범위는 ▲업무 부문 ▲IT부문으로 2트랙이다.

이들 업무를 대상으로 IT표준화 기본 골격이 마련되면 부산, 경남은행은 ▲사전 단계 ▲구축 단계로 나눠 IT표준화 구축을 추진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결과, 금융지주사법에 의해 고객정보 공유를 전제로 한 지주사 IT통합 운영체계는 불가능하다는 유권을 받았다. 금융위원회 문의 결과, 현재 법 개정이 진행중이라는 회신이다”며, 지주 체계 내에서 투 뱅크 IT시스템 시너지 창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금융지주사법이 개정된다는 점를 전제로, BNK금융그룹의 IT 운영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번 표준화를 통해 비용절감 방안, 단위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업체 공동화 등 가능한 영역부터 표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경남은행은 이번 표준화를 위해 일본, 미국 등 지역은행 벤치마킹도 마쳤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밖에도 부산-경남은행이 'IT표준화 컨설팅'에 나선 배경은, 오는 8~10월 사이 전산센터 이전과 관련 시너지 확대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제안요청서는 한국IBM, EY한영, KPMG, AT커니 등 4개 업체에 발송됐고 8일 제안서 마감, 오는 20일 제안설명회를 거쳐 21일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컨설팅 기간은 4개월 가량이다.

지방은행발 IT효율화 전략이, 금융지주사법 개정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