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19일 확장형 NAS 솔루션인 ‘X9000’을 출시하고, NAS 시장의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한국HP가 이번에 선보인 ‘X9000’은 HP가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 방안으로 내걸고 있는 ‘통합인프라(Converged Infrastructure)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IT 자원 활용률은 2배 높이고 비용은 절반으로 = HP의 통합 인프라 전략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 파워 및 쿨링 등 모든 IT 자원을 통합해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블레이드 등 인프라 운영 환경 ▲플렉스 패브릭 등 네트워킹 기술 ▲버추얼 리소스 풀 ▲데이터센터 스마트 그리드 등 4가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버추얼 리소스 풀은 IT 자원을 가상 환경에서 다이내믹하게 확장하거나 줄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이를테면 월말 결산 시기에는 재무시스템에,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e-커머스 부문에 IT 자원을 정책적으로 집중 할당할 수 있어 IT 자원의 활용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HP 버추얼 리소스 풀을 구현한 제품은 ▲X9000 ▲SAN 가상화 서비스 플랫폼 ▲EVA 클러스터 익스텍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X9000은 확장형 NAS 솔루션이며, SAN 가상화 서비스 플랫폼은 과도한 프로비저닝과 낮은 활용도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으로 이를 적용하면 활용률을 300% 높일 수 있다는 게 HP 측의 주장이다. 그리고 EVA 클러스터 익스텍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바이저인 하이퍼-V와 결합해 가상 인프라를 다이내믹하게 변경해주는 솔루션으로 효율적인 비용으로 높은 가동시간과 성능을 보장해준다.

HP 측은 “이러한 버추얼 리소스 풀을 적용하면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활용률을 2배 높이고, IT와 에너지 비용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X9000의 특징은 ‘무중단 증설ㆍ계층화ㆍ리밸런싱 = 이러한 3가지의 버추얼 리소스 풀을 적용한 제품 가운데 HP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솔루션이 X9000이다. 한국HP 측은 “확장형 NAS 솔루션인 X9000은 스토리지 자원의 자유로운 확장, 리소스 최적화, 모듈화 및 개방성 등을 가장 잘 실현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한다.

HP의 ‘X9000’은 HP가 올해 7월에 인수한 미국 아이브릭스(IBRIX)사의 퓨전 파일 시스템 기술과 HP의 x86 블레이드 서버를 합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아이브릭스는 NAS 시장의 강자인 넷앱을 겨냥한 대규모 NAS 소프트웨어의 개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에 세워진 이 회사는 AOL, 픽사, 드림웍스, 제이피모건 체이스 등 175개가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HP 측은 “인수합병 4개월만에 새제품을 내놓은 것은 HP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HP가 NAS 시장의 공략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HP는 “X9000은 앞으로 HP가 NAS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는데 큰 힘을 실어줄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한국HP는 이번 X9000의 발표로 그동안 소형급 X500과 X1000, 중소형급 X3000, 그리고 대형급 X5000 등으로 이뤄진 NAS 제품군을 강화했다.

HP의 X9000은 ▲최대 용량이 경쟁사보다 3배나 많은 16페타바이트이며 ▲기존 네트워크나 스토리지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무중단으로 거의 무한대의 증설이 가능하며 ▲자동적인 스토리지 계층화 방식을 적용해 효율적인 비용으로 스토리지를 관리할 수 있으며 ▲리밸런싱 기능을 이용한 데이터의 재배포로 스토리지간 활용률의 균형을 맞춰주는 점 등이 주요 특징이다.

◆클라우드ㆍ고정 콘텐츠ㆍHPC 시장 겨냥 = X9000 스토리지 시리즈는 ▲X9720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스템, ▲X9320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스템, ▲X9300 네트워크 스토리지 게이트웨이(Network Storage Gateway)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X9720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의 박스 안에 모두 갖춘 블레이드 서버 기반으로 42U로 구성돼 있다. 1U당 12테라바이트의 용량을 담을 수 있는 고집적을 실현해 최대 16페타바이트까지 확장할 수 있다. 대용량 스토리지 및 아카이빙 시장이 타깃이다.

X9320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스템은 중형 NAS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최소 20TB에서 시작해 무중단으로 확장할 수 있다. X9300 네트워크 스토리지 게이트웨이는 2U 크기의 솔루션으로 HPC 등 높은 I/O가 필요한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한국HP는 X9000을 앞세워 ▲콘텐트 저장소 및 클라우드 스토리지 ▲고정된 콘텐츠 아카이브 ▲HPC 등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산업별로는 ▲헬스케어 및 생활과학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 서비스 등 크게 3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