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코리아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 버티브코리아의 출범은 지난 2015년 6월 분사에 이어 2016년 8월 사모펀드인 플래티넘 에퀴티(Platinum Equity)에 인수됐던 에머슨네트워크파워가 2016년 12월 버티브(Vertiv)라는 독립회사로 새로 출범한 데에 따른 것이다.

◆“디지털 세상의 고가용성 보장”= 버티브코리아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 이어 저녁에는 고객 및 파트너 대상의 행사를 열어 국내 출범을 공식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버티브 아시아 지역 사장을 비롯해 마케팅, 채널, 서비스 총괄 등 중진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 아난 상이, 버티브 아시아 사장

버티브 아시아 사장 아난 상이(Anand Sanghi)는 “이름만 바뀌었지 제품, 기술, 서비스, 인력, R&D 등은 모두 그대로라며 그 대신 독립 회사로 출범함에 따라 좀더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더욱 민첩하고 집중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버티브는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 세상을 멈춤 없이 작동하도록 하는 솔루션 및 서비스의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내걸고 있다. 항상 작동해야만 하는 디지털 세상을 버티브가 보유한 UPS, 항온항습기 등 파워, 전력, 열, 센서 등의 기술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버티브가 주력하는 시장은 크게 3가지로 ▲데이터센터 ▲통신 및 네트워크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2016회계연도 기준으로 데이터센터가 전체 매출의 61%, 통신 및 네트워크는 21%,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1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분야의 경우 대형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1개의 랙만으로 운영하는 소형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엣지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등 여러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고객으로 전세계적으로 AWS,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을 확보하고 있다.

버티브는 이들 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의 공략 전략으로 전담 조직을 별도로 두고 고객의 특정 요구에 맞춘 데이터센터의 초기 설계에서 최종 운영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버티브의 서비스 엔지니어는 모두 3천여명으로 이 분야 업계 2위, 3위 업체의 엔지니어 숫자를 합친 것보다 더욱 많다는 게 아난 상이 사장의 얘기다.

◆버티브코리아 “올해 10%대 성장 목표” = 버티브는 이러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아난 상이 사장은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조만간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바로 이러한 점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높이 평가받는 대목이다”라고 밝혔다.

▲ 오세일 버티브코리아 지사장

오세일 버티브코리아 지사장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를 통해 올해 전년대비 10%대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티브는 2016회계연도에 44억달러(한화 약 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세계 직원수는 약 2만명이며, 한국 지사는 30명에 육박한다.

전세계 제품별 매출 비중은 파워시스템이 39%로 가장 높고, 서비스 28%, 인프라 관리 및 솔루션 17%, 항온항습기 16% 순이다.

‘버티브’라는 회사명은 ‘Vertex’와 ‘Active’의 합성어로 고객들과 정상에서 만나고 이를 위해 적극적이며 민첩하게 움직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