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우정사업본부장 임기만료, 예산 확보 등 난제 많아

올 하반기 윤곽을 드러낼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기덕)의 ‘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우체국금융 차세대 설계 사업’ 컨설팅 및 ISP(정보전략계획)는 삼성SDS 컨소시엄(EY한영 참여)이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주 우정사업본부는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히고, 우선협상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우체국 금융 차세대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산적한 난제, 초대형 사업 계획대로 진행될까 = 우체국금융 차세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역시 본 사업규모가 2000억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추론 때문이다.

‘없지는 않지만 편식이 심한 금융IT’ 업계에서 2000억 규모 IT투자는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 때문에 애초 구상했던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는 아이러니도 갖는다.

우선,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이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된다.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미래부 장관 교체 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정사업본부장 임기만료 및 새 본부장 취임은 IT투자에 대한 또 다시 리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다행인 점은, 신임 본부장 선임 후 대체적인 우정사업 체계가 파악된 후 12월 쯤 컨설팅이 완료된다는 점에서 우정사업본부 내 충분한 사업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막대한 예산도 논란에 있다.

현재 우체국 금융 경영수지를 보면, 연간 약 5000~7000억 사이가 당기순이익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순이익이 전적으로 우체국금융 사업 확장을 위해 쓰이지는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예금, 보험 등 사업 외에 ‘국가재정과 우편사업 지원’ 등에 연간 수백억원씩 지출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우체국 금융이 차세대 본 사업에 투입하고자 예상하는 규모는 2000억 가량으로, 이는 연간 순이익의 30% 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이를 차세대 IT 개발에 전적으로 쏟아 붓기에는 난망하다는 게 업계 여론이다.

◆차세대 이후 ‘막대한 비용절감’이 가능할 수도 = 컨설팅을 통해 투입예산과 그 효과에 대한 분석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현재 우체국금융이 예상하는 기술셋만 보면 최신 기술을 총 망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24×365 무중단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DR시스템 구축, 가상 데스크톱(VDI) 도입, 빅데이터·IoT 등 IT기술 도입, 핀테크 등을 위한 옴니(Omni) 채널 확대, 홍채·지문·정맥 등 생체인식 본인확인서비스 대응 등은 우체국금융이 내세우는 차세대 개선 방향이다.

각론에 있어 우체국금융은 비대면채널 확대를 전제로, 핀테크·클라우드·빅데이터·IoT·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한 업무 재설계, 통합 아키텍처 설계, 센터 등 클라우드 시스템 전면 도입, 전국 2600개 우체국 금융단말에 가상 데스크탑(VDI)을 도입한다.

아울러 우체국금융은 HTML5 기반 UX·UI 설계, 향후 도래할 신기술 VR/AR/MR, 분산원장, 챗봇, 인공지능, 전자화폐, M2M, O2O 등에 대한 분석, 클라우드 기반의 자원관리 전략설계 및 데이터관리 목표 수립, 모바일기반의 TO-BE 비즈니스 모델 설계, 클라우드 기반의 물리 아키텍처 설계도 이번 컨설팅 범주에 넣었다.

특히 우체국금융은 금융권에서는 도입한 바 없는 SDDC(Software Define Data Center,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정보자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도출을 이번 컨설팅에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체국금융은 이 밖에도 AI를 이용한 챗봇(메신저, Speech to Text) 기반의 고객센터 서비스 구현방안 설계, 빅데이터 기반의 금융보안 아키텍처 및 요건정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업무프로세스 설계 등을 이번 컨설팅에서 도출한다.

범정부통합센터 내 클라우드 운영 등 인프라, x86, 자바 프레임워크, 심지어 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까지, 우체국금융이 신기술로 새 단장할 경우 개발비 및 향후 금융 관련 운용비용에 대한 논란도 점차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