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는 올해 1월 31일 마감한 2017회계연도에 전년대비 매출이 65% 증가한 7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몰아 2018회계연도에는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앞으로 4년안에 스토리지 업계 넘버2 업체로 자리를 잡겠다.”

◆“올플래시가 스토리지 대세, 클라우드도 매출 상승에 큰 역할” = 최근 방한한 스캇 디첸(Scott Dietzen) 퓨어스토리지 CEO는 1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CEO

그는 “모든 스토리지 업체들이 최근 2년간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델 EMC도 20%나 감소했다. 그렇지만 퓨어스토리지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고객들이 내려야할 선택은 명약관화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스캇 디첸 CEO는 퓨어스토리지의 이같은 성장 요인에 대해 올플래시가 스토리지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올플래시가 최적의 스토리지 아키텍처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에 퓨어스토리지는 냉장고 크기의 20개의 랙을 전자레인지만한 ‘플래시 블레이드(Flash Blade)’ 한대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기존 HDD 기반의 스토리지를 올 플래시로 교체하고 통합하는 사례가 매출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지난해 SaaS, IaaS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로부터 전체 매출의 25%를 거둬들였으며, 이 클라우드 컴퓨팅이 퓨어스토리지 매출의 가장 빠른 성장 영역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스캇 디첸 CEO의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의 전체 고객사 3천여개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는 500개가 넘는다.

스캇 디첸 CEO는 특히 “퓨어스토리지의 컨버지드 플랫폼인 ‘플래시 스택(FlashStack)’이 동일한 업무를 기준으로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비용은 더 낮으면서도 더 높은 성능과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구축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라면서 “퓨어스토리지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최적의 스토리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곧 데이터 중복제거 및 압축, NVMe 등 새로운 기술을 경쟁사보다 앞서 개발 적용하고, ‘에버그린’이라는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 모델로 저비용 고성능의 스토리지 환경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 퓨어스토리지의 성장 요인이라는 것.

◆“단순 스토리지 공급사 아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 퓨어스토리지는 앞으로 단순 스토리지 공급사가 아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이다. 고객들이 퓨어스토리지의 솔루션으로 새로운 데이터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하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확보하며, 비용과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

퓨어스토리지코리아도 본사의 이러한 전략에 맞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칸 디첸 CEO에 따르면 한국은 200개에 근접하는 고객사를 단시일에 확보할 만큼 본사보다 더욱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2월에 부임한 배성호 지사장은 향후 국내 시장 공략 방안으로 고객군별 사업 전략과 주력 제품을 소개했다.

고객군별 사업 전략은 기존 고객, 이머징 고객, 목표 고객 등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전자, 반도체 등 대형 제조사가 포진하고 있는 기존 고객군의 경우 ‘에버그린’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인한 업무 중단, 동일한 스토리지의 재구매, 운영에 지장을 주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등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이머징 고객군의 애플리케이션은 VDI나 망분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거둔 주요 망분리 프로젝트 실적을 앞세워 이 시장의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목표 고객군은 서비스 프로바이더, 헬스케어, 공공, 중견 대기업 등이다.

앞으로 주력할 대표적인 제품은 NAS 스토리지인 ‘플래시 블레이드’이다. 플래시 블레이드는 15개의 블레이드를 4U 크기의 랙에 장착한 것으로 1.6PB 가용 용량을 갖추고 있다. 주요 타깃 시장은 전기전자설계(EDA),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ADAS), 자동차 시물레이션 등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